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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대의 행운아였다


날짜 2022-06-15 14:32:22 조회

20세기 50년대 초반, 연변 이 천혜의 땅에서 ‘해란강도 노래하고 장백산도 환호하는’ 대경사가 났다. 1952년 9월 3일, 연길에서 연변조선민족자치구(1955년 8월 30일에 연변조선족자치주로 개칭)가 고고성을 울리며 탄생했다. 이 경사스러운 날에 연변 여러 민족 인민들은 환락의 도가니 속에서 들끓었다.
그해 나는 9살, 소학교 4학년 학생이였다. 우리도 붉은 기발을 추켜들고 거리에 떨쳐나와 경축시위 행렬에 들어섰다. <자치구 창립 경축의 노래>는 입에 빨리 오르고 성수가 나서 우리들은 목청껏 부르고 또 불렀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창립은 중국공산당 민족구역자치제도의 성공적인 위대한 실천이였으며 중국조선족과 연변지역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사업이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음을 표징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창립되여서부터 이미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70년간 중국공산당의 정확한 민족정책의 빛발 아래 우리 주는 세인들이 괄목하는 거족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특히 습근평 총서기가 길림성, 우리 주를 시찰하면서 한 중요연설, 중요지시 정신의 고무하에 전 주 여러 민족 간부와 인민들은 일심단합, 분발하여 초요사회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목표를 원만히 완수했다. 아울러 ‘14차 5개년 전망계획’을 추진하는 첫시작을 건실하게 내디뎠으며 사회주의 현대화 새 연변을 전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분투하고 있다.
중국조선족 문화사업은 중국조선족과 우리 주 제반 사업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나는 반평생 조선문 출판사업에 몸 담그었고 지금도 이 사업을 위해 황혼의 단풍잎을 불태워가고 있다.
나는 지난 세기 80년대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장장 10년간 근무했다.
1951년 8월 19일, 연변인민출판사는 당의 령도하에 연길에서 200만 중국조선족 인민들의 열광적인 환호성 속에서 창설되였다. 연변인민출판사의 설립은 중국조선족 출판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았으며 중국 출판 백화원을 한떨기 진달래꽃으로 더욱 화려하게 단장했다.
연변인민출판사 창사 70년간 1만 8000여종(그중 조선문도서가 56% 차지함)의 각종 도서를 출판, 발행하여 우리 주 제반 사업의 발전에 마멸할 수 없는 기여를 하였고 중국조선족의 문화풍토와 마음밭을 풍요롭게 가꿔왔으며 많은 출판인재를 육성했다.
내가 출판사에 임직한 10년간에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두가지만 이야기하려 한다.
하나는 1986년 8월에 있은 연변인민출판사 창사 35돐 기념행사이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연변인민출판사는 창사 35돐 만에 처음으로 건사절을 경축했다. 그날 출판사 부사장직을 맡은 내가 경축대회에 참가한 단위와 지도자들을 대회에 일일이 통보했는데 나의 마음은 줄곧 격동과 자긍심으로 들끓었다. 중앙 및 성, 주 관련 지도자들이 대회에 참석하여 축하연설을 했다. 그리고 국내 각 성, 시, 자치구 출판분야에서 온 대표들, 길림성, 우리 주 관련 단위 대표들 등 1000여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번 경축행사를 통해 중앙 및 지방 관련 부문에서 중국조선족 출판사업에 대한 중시도를 충분히 과시했으며 또 연변조선족자치주와 연변인민출판사를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홍보하였다.


1986년 8월, 연변조선문출판사업좌담회 기념사진(오른쪽 첫번째가 필자임).

다음 하나는 1987년 여름에 있은 소수민족문자 도서 인쇄용 활자체 개혁이였다. 전국정협과 중앙 관련 부문에서는 소수민족 문자사용에 대해 깊은 중시를 돌렸다. 그중 소수민족문 도서 인쇄용 활자체 개혁은 아주 중요한 일환이였다. 그해 6월에 중앙 관련 부문의 책임자와 전문가들은 연변에 와서 여러 면의 사업을 지도하였다. 또 우리 주 교육, 문화, 공업, 농업, 상업 등 분야의 대표들을 초청하여 전문가들이 제출한 새로운 조선말도서 인쇄활자체 방안을 심의하고 또 무기명투표 방식으로 예선을 진행하였다. 그해 10월에 전국정협 관련 부문에서는 전국 소수민족 자치구, 자치주 관련 책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종국적으로 각 소수민족문자 도서 인쇄활자체 규범방안을 통과했다. 상기 제반 활동을 통하여 나는 오직 중국공산당이 령도하는 사회주의 중국에서만이 언어, 문자를 포함한 소수민족의 정치, 문화 권익을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음을 또 한번 페부로 느꼈다.
그 후 1993년 4월부터 2003년 10월 정년퇴직할 때까지 나는 줄곧 중공연변주위 기관지인《지부생활》잡지사에서 근무했다.
1949년 7월 1일에 창간된《지부생활》잡지는 이미 루계로 958호, 800여만부(2022년 4월까지)를 출판, 발행하여 우리 주의 당건설과 중국조선족 출판사업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지부생활》잡지는 중국 동북변강 소수민족지역에서 출간하는 조선문 당간행물이지만 그 창간 년한은 길기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이 잡지는 전국 지방당간행물중 건국 전 천진시지하당조직에서 비밀리에 꾸린 천진《지부생활》잡지 다음으로 일찍 창간됐다. 매번 전국 당간행물연구회에서 회의를 소집할 때마다 동료들은 우리를 보고 ‘둘째’라고 친절히 불러주군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중국공산당의 빛나는 민족정책의 따사로움을 다시한번 심심히 느꼈으며 민족자부심에 도취되군 했다.
중앙과 지방 각급 지도자들은 연변《지부생활》잡지를 몹시 사랑해줬다. 나의 기억에 따르면 연변《지부생활》창간 40돐에 즈음해 당시 전국정협 주석으로 계셨던 등영초 동지와 중공중앙 위원, 당중앙 조직부 부장 려풍 동지는 친히 제사를 보내왔으며 잡지 창간 50돐에 즈음하여 당시 전국정협 부주석 조남기 동지, 당중앙 통전부 부부장이며 중앙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인 리덕수 등 동지들이 친필로 쓴 축사를 보내여 잡지 창간을 열렬히 축하했으며 잡지를 잘 꾸리라고 우리들을 면려했다.
2000년 8월, 전국 지방당간행물 제20차 년차회의가 파급적으로 연변에서 열렸다. 관례에 따르면 전 19차 년차회의는 모두 각 성, 시, 자치구 수부도시에서 소집되였다. 그러나 전국 지방당간행물연구회 동료들은 세기교체 시점에서 제20차 년차회의를 소수민족지구인 연길에서 열기로 입을 모았으며 중앙조직부 등 관련 부문의 비준을 거쳐 연길에서 소집되였다. 주당위와 주정부에서는 각별히 중시를 돌렸으며 재력, 인력 등 대폭적인 지지를 주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형제잡지사의 경험을 참답게 학습하고 또 연변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는 주당위의 직접적인 령도와 회의에 참가한 전체 동료들의 일심협력, 단결분투로 하여 회의 제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 회의가 끝나자 회의참가자들은 엄지를 내흔들며 “연변은 듣던 바와 같이 산도 좋고 물도 좋지만 사람이 더 좋으며 여러 민족이 화목하게 살고 사회가 안정되며 생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락원이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회의 준비기간에 북경《지부생활》동료들은 우리를 대신해 중앙 조직부, 선전부 등 관련 부문과 적극적으로 련계했으며 상해《지부생활》, 광주《지부생활》동료들은 밤중에도 몇번씩 전화로 우리들에게 방법을 대주었다. 우수원고의 평의는 매번 회의 때마다 의견충돌이 많았다. 회의에서는 전국 각 지역별로 본 지역내의 우수원고 평의를 완료하고 대회에 모순을 제출하지 않았다. 회의참가자들은 소수민족문자에 대해 별도로 보살핌을 주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본차 회의 집행주석을 맡았던 나는 전국 당간행물 사업일군들은 한집안 식구이며 여러 민족 인민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형제임을 심심히 느꼈다.
퇴직 후에도 나는 민족 출판사업과 관련된 일들을 계속 해왔으며 자신의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려고 노력했다.
2014년 7월에《중국조선족백년실록》(한문, 전 10권) 편집팀에 개입하여 2016년 12월 본 도서 출판발행과 함께 2년 5개월 동안 조성일 선생과 함께 제8권, 제9권 주필을 맡고 자기의 직책과 임무를 참답게 완수했다.


<<중국조선족백년실록>>(전10권) 총주필과 각 분책 주필들(왼쪽 첫번째가 필자임). 

이 책은 비록 중국조선족의 백년실록이지만 형제민족 지도자들이 앞장에 서서 대책을 세워주고 거액의 출판자금을 해결해줬다. 많은 편역일군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끝까지 있는 힘껏 일하여왔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출판은 명실공히 중화민족 대가정의 힘과 지혜의 결정체이며 전 주 여러 민족 인민들이 함께 가꾸어온 중화백화원의 한떨기 아름다운 꽃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시대의 행운아였다. 내가 어섯눈을 떠서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와 장장 70년을 함께 걸어왔다. 우리 주의 번영과 발전은 나의 성장과 진보를 힘있게 밀어주었고 지금도 계속 고무, 추동해주고 있다.
작가:손원중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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