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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정 듬뿍, 설레는 설날


날짜 2024-02-07 13:35:32 조회

“뽀드득 뽀드득
내 발자국 동생 발자국
할아버지 집으로 세배를 갑니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하다. 지난 세기 80, 90년대에 소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아마 대부분이 기억하고 있겠지만 소복히 내린 눈을 즈려밟을 때마다, 또는 설날이 돌아올 때마다 의례 머리속엔 이 문장이 떠오른다.
설날은 새해 결심들을 다잡는 날이 되기도 한다.
설날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새해의 소원을 기원하기도 한다. 글로벌시대 세계 각지에 흩어져사는 사람들이지만 이날 만큼은 어떻게든 가족이 있는 고장으로 돌아온다.
세대마다 설에 대한 기대나 감정은 다르다. 어린이들은 설빔을 입고 세배를 하는 즐거움과 세배돈을 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 또 설날 만큼은 웬만해선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안도감이 클 것이다. 청년 세대는 직업이나 결혼상대 같은 것을 꼬치꼬치 캐묻는 친척들의 질문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터, 성가신 관심을 적당하게 피하고 적당하게 둘러맞추느라 진땀개나 뺄 것이다. 집안의 녀인들은 있는 재간 없는 재간 피워가며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상을 차려내느라 뱅뱅 돌아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배불린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울 것이다. 어르신들은 오래간만에 모두 모인 흥성한 분위기에 취해 가문의 나무가 뻗어져나간 풍성한 아지를 흡족한 마음으로 둘러보면서 세배돈이랑 덕담과 더불어 가족의 안녕과 번창을 기원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점철된 우리의 삶이지만 그런 우리에게 휴대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인정 듬뿍 오가는 현실 속 화합의 장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 설날이 가진 위력이기도 하다. 프라이버시(隐私)를 중요시하고 개인 바운더리(边界)가 존중받기를 원하는 현시대지만 설날 만큼은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조화롭게 어울린다. 전통문화의 힘 덕분이다. 발빠르게 발전하는 현시대에 가족과 친척, 친구 지간이 소원해지고 소통의 단절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래서 더더욱 설명절을 계기로 가족 사이, 세대 사이, 친척, 친구 사이 뉴대를 돈독히 해야 한다.
설날이 가지는 의미는 먹고 놀고 쉬는 데 있지 않다. 설날은 공동체의 응집력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명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작가:리련화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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