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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그리고 연변사람들


날짜 2024-01-15 11:21:00 조회

풍요로운 연변땅에서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을 누려가는 우리는 그야말로 복된 살림을 꾸려가며 아름다운 미래를 한껏 그려가고 있다.
나의 고향 화룡시는 저녁이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로 들끓는다. 널직한 광장에서는 광장무를 추는 사람들, 장기를 두는 사람들, 운동기구를 리용해 신체단련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저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여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 연길시의 모아산 유람지와 연길공원 등 곳에서는 또 고운 민족복장 차림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만년을 즐기는 로인들의 모습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우리 연변은 ‘가무의 고향’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다는 생각이 든다.
천지개벽의 변화를 가져온 연변, 고향사람들은 당의 은혜로 근심걱정 없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는데 참말이지 복이 넝쿨 채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오늘의 행복을 누리면서 가끔씩 옛날 고향의 초가집과 진흙길을 떠올릴 때도 있다. 그 시절 폭우가 쏟아지면 초가집은 어김없이 비가 새였고 ‘굴내’로 하여 사고가 날가 늘 근심에 싸여있었다. 길을 걸을 때면 신발에 달라붙는 진흙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많았다. 그 시절 송하평으로부터 화룡으로 통하는 큰길도 울퉁불퉁한 흙길이였다. 그때의 교통도구는 자전거였는데 비가 오면 길복판의 크고작은 웅뎅이에 비물이 고여있어 아무리 자전거를 조심스럽게 타도 바지가랭이에 흙물이 튕겨 시내 사람들 보기가 민망스러웠다. 화룡시장의 넓은 앞마당에는 자전거가 빼곡이 세워져있었는데 전문 자전거를 관리하는 관리원이 있었다. 자전거를 밀고 시장 앞마당에 들어서면 관리원이 표를 떼여주고 배치 대로 자전거를 세워놓아야 시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집으로 올 때에도 자전거 짐받이에 물건을 싣고 올리막 흙길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너무도 힘들었다. 그래서 시장 가기가 큰 근심이였는데 그 흙길이 넓고 반듯한 세멘트포장도로로 바뀌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젠 자전거 바퀴도 슬슬 돌아 시장 가기가 편리해졌다고 기뻐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선로 뻐스가 통하여 자전거가 한쪽으로 밀려나게 되였다. 세월이 날따라 좋아진다고 사람들은 엄지를 내들었고 웃음이 얼굴에서 떠날 줄 몰랐는데 더 좋은 일이 샘물처럼 솟아났다.
아담한 벽돌기와집이 쭉쭉 일어섰고 흙길이 깔끔한 포장도로로 바뀌였으며 철따라 피여나는 꽃은 마을을 그림처럼 단장시켰다. 도시마다 고층건물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섰고 꽃나무와 뭇꽃들이 반겨주는 넓은 아스팔트길에는 각종 차량과 고급스러운 자가용차들이 실북 나들 듯하고 자전거가 세워져있었던 자리에 자가용차들이 빼곡이 주차해있다. 연변의 8개 현, 시는 가는 곳마다 유람지로 탈바꿈했고 사계절마다 바뀌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독특한 풍경은 전국 각지로부터 줄을 이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연변에 한번쯤 다녀간 사람들이라면 문명과 례의가 스며있는 연변문화를 느꼈을 것이다.
지난해 7월 초순의 어느 날, 친구들의 요청으로 연길에 갔었는데 로천 과일매대에서 과일을 사고 거스름돈을 지갑에 넣으려는 순간 난데없는 회오리바람이 불어오더니 지갑 속의 돈이 몽땅 날려가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멍하니 서있었는데 길 가던 행인들이 바람에 날려가는 돈을 주어 나에게 돌려주었고 일전 한푼 차이가 나지 않았다. 너무 감사하여 인사하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어느새 행인들은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멀어져가는 그들이 뒤모습을 바라보면서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
연길에 있는 우리 언니도 공원으로 산책 갔다가 몇천원되는 핸드폰을 주었는데 핸드폰임자의 안타까움을 헤아려 그 자리에서 한시간 반 좌우의 지루한 시간을 인내성 있게 기다렸다. 핸드폰임자가 나타나자 돌려주었는데 청년은 “할머니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련발하면서 500원의 사례금을 주었지만 언니는 기어코 받지 않았다. 주은 물건을 임자에게 돌려주는 것은 응당한 도리인데 무슨 사례금인가고 말한 언니가 너무 존경스러웠다.
실개천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사람마다 문명하고 가족마다 화목하며 형제민족이 하나로 뭉친다면 우리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더욱 번영발전할 수 있는 받침돌이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해해년년 풍년을 안아오는 연변은 살찐 땅에서 자라난 사과배와 셀렌사과의 맛으로 전국에 이름났다. 연변 여덟개 현, 시 어느 시장에 가나 연변 특색음식들의 풍성하고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무릉도원인 데다 금상첨화로 인품까지 좋아 살맛나는 우리 연변은 자랑도 많다.
올해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2돐이다. 언제나 초심과 사명을 아로새기고 새 연변 건설에 심혈을 쏟는 주당위와 주정부의 정확한 령도가 있기에 연변의 미래는 더욱 휘황찬란하리라 굳게 믿는다.   
(필자는 화룡시 룡성진 공농촌 주민)
작가:원죽순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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