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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사람’


날짜 2023-03-12 10:21:06 조회

한공간의 매력은 ‘가보고 싶은’ 충동으로 표현된다. 몸이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 방역정책이 최적화되고 편리해진 교통에 연변 특유의 인문문화가 자기력으로 작용하며 국내의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당겼다.
소셜미디어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변이 품고 있던 매력은 틱톡, 쇼훙수 등 국내의 소셜네트워크 크리에이터(主播)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2023년 음력설 데이터보고’에 따르면 연길시는 음력설 전국 이색(小众)인기관광목적지 순위에서 무려 4위를 차지했고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상주인구를 훌쩍 초과하는 인파가 밀려왔다. 고향 연길시에서 펼쳐진 현상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인산인해가 되여있는 민속원, 수상시장, 연변대학 맞은편 왕훙 탄막벽 그리고 도시 구석구석 우리도 잘 몰랐던 맛집을 찾아내고 후기를 올리는 현상을 보면 의아함 뒤로 고마움마저 들기도 한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평소 자주 찾았던 맛집에 예약할 엄두도 못 낼 때면 아쉬움보다 웬지 모를 흐뭇함이 밀려오고 전염병 여파로 침체됐던 경제에 신심이 더해지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한 사람이 다른 한 도시로 온 순간부터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관광체험으로 련계된다.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는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빠질 수 없다. 도시의 중요 구성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은 연길서역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일 수도 있고 이른새벽, 아침시장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일 수도 있으며 새벽까지 승객들을 싣고 달리는 택시운전수 그리고 행인일 수도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혈맥을 돌고 있는 피 같은 존재가 바로 ‘사람’인 것이다. 이처럼 도시 속에서 ‘사람’은 늘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였다.
‘도시’는 ‘사람’이 모여야 활성화되고 힘을 얻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사람과 같은 유기체라는 생각도 문득 들 때가 있다. ‘도시’의 이야기는 곧 ‘사람’의 이야기인 것이다. 변화하고 있는 고향, 우리는 변화를 추구할 때 소중한 사람을 대하듯이 신중함도 필요하다. ‘도시’에 끼칠 변화가 어떻게 도래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주인공의식을 가지고 관광객을 대할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더 큰 매력과 힘을 얻게 된다.
전국문명도시의 시민으로서, 다민족이 살아가면서 쌓는 독특한 인문문화의 구축자로서 우리는 선의의 행동 하나, 진심어린 말 한마디, 고운 미소로 도시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반짝 인기로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에서 ‘한번만 와보기엔 아쉬움이 남는’ 도시,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로… ‘도시’와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행형이다.   
 
작가:김철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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