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방역일기

- 방역일선 사업일군을 그리며
날짜 2022-07-29 16:55:33 조회


“안녕하세요. 도문시질병예방통제중심입니다. 오늘에 진행한 핵산 혼합검사에서 의심병례가 나왔습니다. 당황해하지 말고 집에서 대기해주세요. 핵산검측인원이 곧 도착할 겁니다.”
지난 5월 30일 저녁, 질병예방통제중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니 한참이나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얼마 뒤 핵산검측인원이 집에 찾아와 핵산샘플을 채취했다.
‘혹여나 내가 감염되기라도 했으면 어떡하지? 딸애도 아직 어린데…’ 다시 잠자리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남편도 나와 같은 마음이였는지 뒤척이기만 했다.
“여보, 괜찮을 거요. 우리 모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소. 당과 정부의 요구에 따라 방역조치를 잘하면 무사할 거요.” 남편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에 상황을 보고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방호복을 나눠주러 왔다. 그들은 집중격리 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불안한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집중격리할 때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는데 딸애가 신이 나서 “엄마, 우리 어디 려행가요?”라고 물었다. 오랜만에 가족려행을 가는 줄 알고 한껏 들떠있었다.
사업일군의 요구에 따라 ‘전신무장’을 하고 집을 나서니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은 질서를 유지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주의점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사업일군의 배치에 잘 따라주세요. 집 걱정을 하지 말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바로 저희한테 련락을 주세요. 하루빨리 집에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간단한 인사말이였지만 사업일군들의 따뜻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방호복에 의료용 고무장갑과 N95마스크를 끼고 안면마스크까지 착용하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동안 방역 사업일군들도 늘 이런 차림으로 핵산검측을 진행하고 물자를 운반하면서 방역에 나섰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을가…’ 방역 사업일군들을 생각해보니 그들이 시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실감이 갔다.
집중격리장소에 도착하자 방역 사업일군들이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사업일군의 배치에 따라 지정된 방에 배치되였다. 늦은 시간이였지만 방역 사업일군들은 도시락, 식용수와 생활필수품을 배달해주느라 바삐 돌아쳤다. 우리에게 림시로 설립해준 위챗 단체채팅방에서는 격리인원들에 대한 요구가 하나둘 올라오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집중격리 생활이 시작되였다.
다음날, 아침밥을 배달해주는 노크소리에 눈을 떴다. 문득 지난 2020년의 음력설 즈음, 코로나19 전염병이 무한시를 강타했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그 당시 촌주재 공작대 대원이였던 남편은 정월 초이튿날에 마을의 방역력량을 강화하기 위해 집문을 나섰다. 평소처럼 주말이면 돌아오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한달이 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 3살이였던 딸은 매일 아빠가 보고 싶다며 아빠는 언제오냐고 졸라댔다. 어쩌다 위챗 영상통화라도 보내면 남편은 촌민의 집에 들어가 정황을 료해하고 있거나 마을의 입구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서있다 보니 그의 얼굴과 손은 늘 빨갛게 얼어들군 했고 발은 퉁퉁 부어있었다. 그래도 남편은 늘 웃는 얼굴로 “괜찮소. 당원인 내가 나서야지. 내 걱정은 마오.”라며 우리 모녀를 위로해주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을 때 위챗 단체채팅방에서 “오늘은 6.1국제아동절입니다. 아동절을 축하해서 특별히 격리장소의 어린이들에게 과일을 배달해주겠습니다.”는 집중격리장소 팀장이 남긴 메세지가 떴다. 세심하고 열정적인 배려에 너도나도 고맙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무정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우리 백의천사들이 있기에 우리 또한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신심을 가졌다.
6월 4일, 남편의 생일이였다. 예전이라면 케익도 준비하고 미역국도 끓여줬겠지만 이번 생일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 뿐이였다. 그래도 어린 딸애가 생일모자를 만들고 과자로 케익 모양을 내며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힘든 시기였지만 가족과 함께여서 나름 위로가 되였다. ‘함께’라는 그 소중함! 그건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벅찬 감정이였다. 마스크에 가려 얼굴을 확인할 수 없지만 백의천사들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 초연없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신심이 더욱 굳어져갔다.
6월 7일, “방호복을 입고 방에서 대기해주세요.” 방역 사업일군으로부터 전해온 소식이다. 안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에 위챗 단체채팅방의 사람들이 뜨거운 ‘경축의 토크쇼’가 벌어졌다. “백의천사들 덕분에 잘 버텨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백의 천사 여러분 화이팅.”…. 엘리베이터에서 집중격리장소의 팀장을 만났다. “팀장도 우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건가요?” “아닙니다. 저는 아직 귀가 명령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미 한달 넘게 격리장소에서 바삐 돌아친 그들이였지만 아직도 많은 임무가 남아있었다. 마스크 너머 피곤한 기색이 력력한 그였지만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며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시시각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상이 며칠째 반복되다 보니 몸도, 신경도 항상 초긴장상태에 있었지만 고생을 하면서 아무런 불평도 없었던 이들 덕분에 우리 가족을 비롯한 격리인원들이 안전하고 무사히 이겨낼 수 있었다.
뻐스에 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가족 떠나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한 그들을 두고 일주일이나 집을 나와있는다고 투덜댔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며 아빠일 것이다. 군중의 안전을 위해 작은 가정보다 큰 가정을 우선시한 그들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이 시대의 영웅이 아닌가?
작가:김련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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