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01-15 11:02:47
연길시 삼꽃거리의 뻐스종점역 일대는 흥안369시장으로 널리 소문난 ‘소장’이다. 긴 세월 동안 훈훈한 정이 넘치는 이곳의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여오른다. 기압이 낮은 날씨면 뽀얗게 잠기는 마을 속에 유난히 반듯하게 자리잡은 향진소학교가 있었는데 그곳이 나의 첫 직장이였다.

22살에 연길시흥안소학교에 배치되여 6학년 담임을 맡은 생뜨기였던 나는 동생과도 같은 9살 어린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담임사업은 그렇게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50여명의 학생들중 장난이 심한 남자애들이 몇명 있었는데 대문단속이 지금처럼 엄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업간체조시간이면 중간에 도주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힘이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고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 시간에 학과선생님들을 몹시 화나게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나는 매일 선생님, ‘경찰’, ‘의사’, ‘법관’ 등 여러가지 직무를 리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반급은 역시 관리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뒤소리를 듣기가 일쑤였다. 이제 갓 꿈의 시발점에서 발을 뗐는데 이렇게 물러설 수만은 없었다. 나는 대담히 우리 반급만의 규칙을 세웠다. 매일 규률, 위생, 학습, 좋은 일 하기 등에서 점수를 가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하였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꼭꼭 총결을 지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선물주기 장려방법이였다. 월급의 일부로 학용품까지 사가면서 종합순위 1등을 따낸 소조를 장려했고 반급규정을 철같이 지켰다. 또 대담히 반장륜번제를 실시하는 동시에 절대적인 공평을 주장했다.
아마 햇내기교원이 생각해낸 방안이 아이들의 맘을 움직인 것일가. 눈에 뜨이게 달라지는 반급규률로 전과선생님들이 찾아와서 칭찬할 정도였고 학교의 교장선생님도 “처음에는 정말 걱정했는데 지금은 훌륭하네요.”라고 칭찬을 해주시는 것이였다. 그 후 나는 놀랍게 성장하는 학생들과 함께 재미나는 교수현장을 만들었고 교수 속에서 바른 생각과 행동 교육을 침투하면서 아이들을 한단계 한단계 옳바르게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시청년교원교수시합에서 처음으로 빨간색 영예증서를 받아보았고 애꾸러기들을 교육한 사례로 탄 꽃부리이불은 아이들과 나누는 사랑 만큼 포근했다. 나의 첫 제자들은 가끔 태풍을 몰아왔다가 산들바람을 안겨주는 것으로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주며 무사히 졸업을 했다. 개성이 넘치는 개구쟁이들은 나를 만능해결사로 분장시켜놓았고 셀 수 없이 많은 에피소드를 쌓으면서 베테랑교원으로 성장시켜주었다.

“이번 학기부터 3학년을 맡아서 수고해주세요.”
“지금껏 고급학년을 가르쳤는데 갑자기 어린애들을요?”
“큰애들도 잘 가르쳤는데 어린애들 역시 문제없을 겁니다.”
걱정과는 달리 얼마 안돼서 나는 금방 2학년에서 올라온 어린 학생들과 절친한 사이로 되였다. 나를 성장시켜준 동생 같은 제자들이 있었다면 이 조카벌 되는 학생들은 나의 교수생애에서 큰 발전을 가져오게 한 금싸락 같은 존재였다. 한창 풋풋한 청년으로서 학교의 양성대상으로 지목된 나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교수연구에 빠져들었다. 련속 한주일간 교학을 내놓기도 하고 한개 단원의 3개 과문의 수업을 전부 공개하기도 했는데 내가 설계한 학습지들은 교수안보다 더 두터웠다. 개방적인 교수환경에서 독서 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중시하는 교수모식하에 아이들도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갔으며 개성이 톡톡 튀고 창의력이 있는 아이들로 커갔다. 책벌레들은 아는 것도 너무 많았고 발산성 사유가 뛰여나 수시로 의문을 제기하고 예기한 정답외에도 자꾸 다르게 물어보아서 진땀을 빼게 만들었다. 더 많은 독서를 하지 않으면 쏟아지는 질문들을 받아칠 수 없었으며 번마다 수업 준비를 할 때면 끝없이 올라올 아이들의 구지욕에 많은 자료들을 찾아놓군 했다. 교과서에 빼곡이 준비된 ‘비상용’자료들, 나를 ‘애나게’ 만들어놓은 아이들 덕분에 나의 열독수업은 나 홀로 렬강했던 데로부터 점차 아이들도 함께 발전하는 조화로운 수업으로 뒤바뀜했으며 넓은 범위와 심도까지 갖추게 됐다. 아이들과 나는 각종 경연에서 서로서로 아름찬 영예들을 받아안았으며 포도알마냥 주렁진 성과들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학부모님들과 함께 그 행복을 나누었다. 아이들은 나를 지식만 중시하고 개성을 홀시하는 응시교육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도록 부단히 인식시켜주었다. 사랑하는 제자들은 나의 채찍이였고 교수성장을 함께 해준 최고의 동반자였다.
따사로운 당의 교육방침하에 세월이 흘러 우리는 새로운 학교청사로 이사를 하게 되였다. 운동장이 더 널직해졌고 교수시설도 현대화됐다. 아침이면 나는 빛나는 아침해살을 맞이하면서 교정에 들어섰다. 몇십년을 하루같이 교정의 일목일초에 사랑을 주고 식을 줄 모르는 교육열정으로 향진아이들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는 선생님들께 오늘도 여열을 빛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문안을 드려본다. 그칠 수 없는 좌충우돌 성장이야기, 아이들 덕분에 나의 교육생활은 무척 다채로웠으며 들끓는 열정과 솟구치는 기운 속에서 25년이라는 세월을 흘러왔다. 한기 또 한기의 학생들을 바래면서 나는 햇내기교원으로부터 이젠 중년교원으로, 성급 교수골간으로, 학교의 교수관리일군으로 성장했다.
래일도 난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 건강과 행복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는 따사롭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어린 공주 같기도 하고 어린 왕자 같기도 한 순진하면서도 엉뚱하고 귀여운 모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교육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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