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석문진 차조촌의 향촌진흥 이야기
날짜 2023-12-14 10:53:54
중국소수민족특색마을, 전국생태문화마을, 주민족단결진보선진집단 등 한아름 영예를 받아안은 안도현 석문진 차조촌은 관광, 레저, 민속 등 특색을 두루 갖추고 생태문화와 향토문화의 향기를 자랑한다.

차조촌은 336세대에 1214명 촌민중 조선족이 976명으로 총인구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0월 19일, 차조촌에 들어서자 조선족 정취가 물씬 풍겨왔다. 흰 담장에 푸른 기와를 얹은 조선족 민가, 벽에 그려진 한폭 한폭의 조선족 전통민속 채색화가 유난히 어울렸다. 넓지 않지만 곧게 펼쳐진 마을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고풍스러운 장문화원에는 전통적인 조선족 장독들이 가득 채워져있었다. 향토문화가 그대로 묻어있는 차조촌, 린근 뿐만 아니라 전국에도 소문난 ‘중국조선족제1장촌’답게 크고 작은 항아리가 집집마다 울안에 놓여있었다.
조선족 음식 하면 된장을 빼놓을 수 없다. 깊고 짙은 양념은 조선족 전통음식의 맛과 향을 살아나게 한다. 차조촌당지부 박정순 서기는 전통적인 된장 담그기가 차조촌 치부의 황금열쇠라고 말한다. 여러 해 동안 박정순 서기와 촌민들은 된장을 담그고 촌민들의 수입 증대를 된장산업과 련결시켰다. 차조촌에서 올해까지 네번째로 펼쳐진 안도현 된장문화관광축제 덕분에 된장 담그기 체험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된장이 국내 여러 도시로 팔려나가고 집집마다 주머니가 점점 두둑해졌다.
“예전부터 이 마을 어르신들이 된장을 담그었는데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기에 향기롭고 순수하며 맛 또한 훌륭합니다. 장의 맛을 제대로 내려면 메주를 잘 띄워야 하는 건 물론 해볕, 공기 등 자연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죠.” 청산록수에 에워싸여있어 공기 좋고 물 맑은 차조촌에서 담그는 된장은 그 맛이 일품이기로 소문이 났다. 박정순 서기에 따르면 차조촌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콩을 가을에 수확하여 자연에서 말리고 그 콩으로 메주를 띄운다. 이듬해 봄철에 담그는 된장은 항아리 속에서 구수하게 익어가며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더 그윽한 장내음이 올라온다.

차조촌에는 된장 뿐만 아니라 입쌀도 품질이 좋아 쌀알이 영글고 희기로 백옥 같다는 명성을 갖고 있다. 유구한 벼재배력사를 가지고 있는 차조촌은 100여헥타르의 유기농 벼 재배 기지를 건설했는데 독립적인 지적 재산권을 가진 복합비료 특허기술을 리용해 농민들의 생산과 소득을 끌어올렸다. 또한 다년간 생태농업합작경영을 추진하여 2016년부터 입쌀가공공장을 세우고 마을 이름으로 된 브랜드를 등록했다. 차조유기농작물합작사 리사장인 류장위는 “올해 벼 성장세가 왕년보다 좋아 풍작을 거두었습니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유기입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되며 북경, 상해, 녕파 등 국내 여러 지역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자연문화 우세에 의거해 차조촌에서는 민속특색의 관광산업을 발전시켰는데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면서 촌민 수입증대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을에 위치한 민속풍정원과 장문화원에는 해마다 연인수로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어 안도현 민속문화와 향촌관광의 인지도와 영향력 확대에도 일조하고 있었다.

향촌관광 산업의 발빠른 성장과 함께 촌민들은 고향마을에서 농가락 운영에 뛰여들었다. 올해 37세인 마을 촌민 박영애는 2019년부터 농가락을 운영하면서 창업의 단맛을 보고 있다. 박영애는 박정순 서기로부터 록두부 제조방법을 전수받았는데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록두부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은은한 향까지 더해져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콩이 채 여물기 전에는 록색을 띱니다. 록두부는 그 록색 콩을 갈아서 만드는 것으로 노랗게 익은 콩으로 만드는 것보다 맛이 더 고소하답니다.” 구수한 정을 담은 향토음식에 넉넉한 시골인심까지 얹은 푸짐한 시골밥상에 끌려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러 민족 군중에게 살기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고저 이 마을에서는 기초시설 건설과 환경위생 개선에도 알심을 들였다. 선후로 300여만원의 자금을 쟁취하여 마을도로를 보수하고 배수관을 설치했으며 수도물 주관망을 개조하는 등 대상을 완수했다. 또한 200여만원을 들여 환경을 미화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여러 민족 군중이 함께 살고 함께 배우며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며 함께 건설하고 공유하는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건설했다.

수입증대 및 주거환경 개선과 더불어 촌민들의 행복지수는 날로 높아지고 여가생활도 한결 풍부해지고 있다. 차조촌에서는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고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문화활동을 적극 전개해왔다. 280평방메터의 새시대문명실천소를 구축하여 농가책방, 인대대표의 집, 전자열람실, 종합활동실 등 학습과 오락의 활동장소를 마련했다. 또한 무용소조, 문구소조, 독보소조, 조선족장기소조, 공연소조 등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차조촌 여러 민족 군중은 흥겨운 선률에 몸을 맡기고 멋진 춤사위로 흥을 주고 받으면서 교류와 융합을 촉진하고 단결하면서 조화로운 이웃관계를 형성했다.
구수한 전통과 특유의 자원을 리용해 향촌진흥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차조촌, 특색음식, 민속체험, 전원관광을 꾸준히 추진해가며 부유마을로 한껏 도약할 차조촌의 래일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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