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의 고향 및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응모활동 심사평
날짜 2023-03-12 10:48:41
2022년은 20차 당대회가 소집되고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을 맞이하며 두번째 백년 분투목표와 새로운 로정을 향해 매진한 중요한 한해였다. 자치주 창립 70돐을 열렬히 경축하고 70년간 걸어온 로정을 회고하며 연변 여러 민족 인민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및 생태문명 건설의 전면 발전을 추진하는 데 기여한 위대한 업적을 전시하고 전 주 인민이 당과 국가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주당위지부생활잡지사는 ‘나와 나의 고향 및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응모활동을 개최했다.
심사위원들의 엄선을 거쳐 1등에 1편, 2등에 2편, 3등에 3편, 우수상에 4편 모두 10편이 수상을 했다. 수상된 작품들은 연변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당과 정부의 은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밑바탕에 깔고 자신의 사업과 실제생활에 결부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의 기쁨과 진솔하고 뜨거운 감정을 글로써 표현했다.
작품들은 대부분 지난 세기 50~60년대에 출생한 분들이 자기의 생활바탕을 토대로 자치주의 거대한 변화를 시간이나 공간의 변화에 따라 수기형태로 썼기 때문에 더욱 진실하고 설득력 있고 감화력이 있다. 아울러 력사의 기억들을 이어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체험이자 생활기록이기 때문에 문필적 기량의 여하를 떠나서 지나간 기억을 남게 하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아래 수상작에 대한 촌평으로 심사평을 대체하려고 한다.
 
 
〈뿌리 깊은 나무〉
 
작자는 추석에 선산의 벌초를 끝내고 오솔길을 따라 떠난 지 오랜 고향마을 룡정시 로투구진 수북촌으로 향한다. 이 마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았으며 광활한 천지에서 잔뼈를 굳히고 결혼하여 가정까지 이루었다. 이런 고향은 작자의 마음속에 뿌리 깊은 나무처럼 우뚝 서있다. 오랜만에 와서 본 고향의 변화를 작자는 ‘마실돌이’에 따라 향수가 담겨있는 골목길, 건조실, 해묵은 버드나무, 강뚝길을 참조물로 삼고 고향의 변화를 아주 자연스럽게 서술했다.
이런 변화의 밑바탕엔 짙은 소중한 추억과 짙은 향수가 깔려있다. “옛 건조실 마당에 들어서니 매캐한 담배연기가 진동하던 곳에서 목에 흰 수건을 걸치고 입에 독한 엽초를 말아문 채 기다란 삽으로 이글거리는 화구에 석탄을 퍼넣으며 건조실 불을 때던 아버지”, “잔치날에 동네 청년들이 모여서 찰떡 치는 떵떵 떡메소리”, “온 겨울 오구작작 모여앉아 텔레비죤 보다가 화질이 좋지 않으면 6메터 락엽송 실외 안테나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라는 구령소리”, “제방뚝을 만들 때 부르릉-부르릉 불도젤 소리, 허기영차, 허기영차 1000여명 민병들의 목도할 때의 소리”… 보는 듯이, 듣는 듯이 펼쳐낸 작자의 향수는 고향을 사랑하는 바탕이 된다.
이런 고향애를 바탕으로 작자는 인제 하늘길이 열리고 고속철이 통하고 이앙기로 벼모내기하고 드론으로 농약과 비료를 뿌리고 스마트폰 하나로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전벽해의 고향을 격조 높게 노래한다. “나를 낳아준 부모라는 뿌리는 저세상에 간 지 오라지만 나를 키워주고 성장에 밑거름이 되여준 고향이라는 뿌리는 영원하고 이런 뿌리가 있었기에 나는 부단히 자양분을 흡수하고, 뿌리 깊은 나무로 건실하게 성장했으며 지금도 언제나 고향의 작은 풀이고 싶고 뿌리 깊은 나무가 되여 고향의 변천을 굽어보고 싶다.”고 감정을 토로한다.
전반 글은 서술이 매끈하고 묘사가 생동하며 적재적소에서 서술과 서정을 결합하여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고향은 언제나 마음속에〉
 
37년간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작자는 고향에 친척도 없고 지인도 없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는 늘 간직하고 있었다. 기회를 타서 오랜만에 고향에 간 작자는 석두하 강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벽돌집들이 새 모습을 자랑하고 있어 겨우 어림짐작으로 옛 집터를 추측하고 또 영화관 옛터에서 영화관을 통해 향수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특히 영화《쇠파리》를 보던 추억을 통해 독자들을 지난 세기 60~70년대 농촌마을로 이끌어간다. 그때의 정경과 현 시점에서의 고향의 변화를 대조시킴으로써 간접적으로 고향의 변화를 자랑스러워한다.
대도시 생활에 익숙해졌고 현대화 템포에 순응되여있지만 작자는 “고향은 내 일생의 제일 깊은 기억이고 평생 마음속 안식처인 고향에 대한 사랑은 도도히 흐르는 두만강 물결마냥 일시도 중단된 적 없으며 새시대, 새 농촌 새 형상… 세계는 넓고 내가 걸어온 길은 멀지만 그 끝자락에는 언제나 고향산천이 자리잡고 있다.”고 술회한다. 이어서 바로 이런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토의 정서는 내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감정을 승화시킨다.
글은 적재적소에 삽입적 서술을 진행하여 기복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긴 문장보다 비유와 묘사로 된 짧은 문장들을 련속적으로 사용하여 감정승화에도 큰 도움이 되였다.
 
〈고향의 변천〉
 
작자는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동갑내기여서 지나온 파란만장했던 70년 세월을 뒤돌아보게 되면 누구보다도 마음이 설레이고 감격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전반 글을 보면 작자는 개혁개방시기, 다시말하면 1980년대초 농촌호도거리를 기점으로 지상락원으로 변화된 고향마을로부터 행복하고 풍요로운 연변을 찬미하고 있다.
글이 전반부에서 작자는 자기가 겪었던 전형적인 장면의 세부들을 재치있게 묘사하여 당년의 풍경을 독자들에게 환등처럼 보여준다. 언감자국수를 누르는 장면, 9.3명절 대대운동회 장면, 소사양 장면, 조, 옥수수, 콩 파종 장면, 벼모내기 장면에 대한 핍진한 묘사와 서술로 가난했지만 격정에 넘치는 시대라고 락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글의 후반부는 지상락원으로 변한 고향의 모습으로부터 전반 연변의 변화를 빠른 절주로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형태로 보여주면서 두번째 백년 분투목표의 새로운 로정에서 연변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감정승화를 했다.
 
 〈산천도 변하고 거리도 변해가고 있다〉
 
이 글은 60대, 70대, 80대의 16명 대원들로 무어진 연변단풍수필회 야회활동팀이 1일 유람의 이동선로에 따라 시간의 순서로 주변의 산천과 거리의 변화를 경쾌한 필치로 그린 한편의 일일 기행문이다.
글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떠오르는 것은 행복한 로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마치 동년시절에 들놀이를 떠나며 오구작작 떠들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처럼 보인다. 유람 선로에 따라 연길진달래광장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경축노래 기념비, 하룡촌 삼태송유람지, 연천다리, 연길인민체육장, 연변로동자문화궁, 아리랑축구공원, 연길시 중환로 4기 공사, 간선급행뻐스체계(BRT), 연길서산거리 연장공사, 덕태거리 등 주변의 경관과 거리를 소개하면서 살기 좋은 고장에 대한 다함없는 기쁨을 표현했다. 또 공간이동에 따라 적재적소에 와룡동 창동학교, 사은기념비, ‘15만원 탈취사건’ 주역인 림국정, 최봉설, 한상호 이야기, 왕덕태 장군의 사적 등을 삽입하여 경관과 력사가 어울려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한다.
 
〈문화사업, 그것은 숙명이였다〉
 
이 글은 무엇보다 지난 세기 80~90년대 연변 농촌문화사업의 축도로서 그 의미가 있다. 지난 세기 80~90년대는 조선어 신문, 출판, 방송, 예술이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향진 소재지에 무대공연을 할 수 있는 영화관은 그 지역의 대표적인 건물이였다. 그만큼 농촌문화가 보편화되였다. 물론 현재는 매체환경이 변화하여 온라인 형태로 발전했다. 이 글에서 향촌문화사업에 대한 작가의 경력, 특히 적어도 연변에서 널리 알려진 소품 <깨여진 사랑의 꿈>, <기자가 오던 날>, <돼지약> 등 유명한 소품들의 탄생기를 적고 있어 무한한 감회에 빠지게 한다.
현재 향촌진흥은 농촌사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따라서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풍요를 동시에 이루어야 하는 시점에서 “전반 내 인생에 관통되여 흐르는 문화사업, 어쩌면 지금이 아닌지 모르겠다.”라는 작자의 말은 큰 메아리로 들려온다.
 
〈고향, 그리고 어머니〉
 
이 작품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을 맞아 날로 번영발전해가는 고향-연변에 대한 자부심을 산문시로 절절히 노래하고 있다. 작자는 설문법, 즉 물음을 제기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한겹한겹 양파껍질 벗기듯이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
작자는 “국제무대에서 이중, 삼중 언어를 능란하게 구사하면서 체구가 우람하고 코대 높은 서양사람들 틈에서도 영원히 넘어지지 않는 오또기-장백의 아들 중국조선족, 약 1억 100만년 전에 공룡이 살았고 지금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여러 형제 민족이 한가족이 되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연변,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아 국내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연변, 이런 훌륭한 아들과 번영창성하는 고향은 모두가 ‘어머니’를 잘 만난 덕분입니다.”라고 말한다. 계속하여 “56개 민족이 복색이 다르고 풍속습관이 다르지만 ‘어머니’는 항상 자신의 눈동자를 사랑하듯 형제민족을 사랑하고 생명을 귀중히 여기듯 형제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품속에서 형제들은 알알이 영근 탐스러운 석류알처럼 꼭 껴안고 있으니 이 세상에서 부러움 없습니다.”라고 호소한다. 글은 상징, 은유 등 수법을 잘 사용하고 감정이 메마르지 않으며 적절한 부분에 여백을 남겨두어 긴 여운을 준다.
이상 촌평을 마치면서 여러분들의 건필을 바란다.    
 
(필자는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신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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