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12-09 16:42:30
나는 목단강시 태생으로 10살에 연변으로 왔다. 올해 78세로 68년간 연변에서 공부하고 사업에 참가하다가 퇴직하여 만년을 보내는 사람이다 보니 우리 자치주 창립 70돐을 맞는 일이 더더욱 가슴 벅차다.
10년 전, 자치주 창립 60돐 경축 행사에서 행운스럽게 ‘선전자원봉사자’로 뛰여다녔던 나는 그때의 그 영광, 그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지난 5월초, 60돐 기념사진을 들고 이번에도 자원봉사자로 한몫 기여할 행운이 없을가 하여 자치주창립경축판공실을 찾아가기도 했다.
60돐 경축에는 연변대학 학생을 위주로 한 400명의 자원봉사단을 조직했다. 그중에는 특별하게도 로인 자원봉사자팀이 있었는데 나를 포함해 모두 10명이였다. 우리들의 주요임무는 사진보도였다. 자원봉사단은 공청단연변주위에서 직접 조직했는데 우리 10명의 ‘로기자’들은 불시에 짊어진 이 소중한 기회를 감격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뛰여다녔다.
2012년 9월 1일 오전, 연길인민경기장 체육관에서 ‘전 주 민족단결진보 표창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성회의 취재부터 나서게 된 나는 감동의 장면을 많이 촬영했다.
행사 이틀 전인 9월 1일부터 우리는 경축행사로 연변에 온 귀빈들이 투숙하는 여러 호텔을 돌면서 뉴스포착에 나섰다. 나는 공항에 나가 환영 프랑카드 앞에서 환호하는 외빈의 모습을 찍었고 연변호텔 돌간판 앞에서 연변을 향해 엄지를 내민 북경손님도 취재했다.
대회 전날, 자원봉사자들은 주회장인 연길인민경기장 관람석에 광천수와 부채, 기념샤쯔를 배포했다. 그날 오후 나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광천수 상자를 메고 관람석을 오르내리며 값진 땀을 많이 흘리고 나니 마음도 몸도 너무나 거뿐했다.
9월 2일 저녁에는 주정무봉사중심 대청에서 60돐 경축 행사 환영만회가 차려졌는데 4명의 로인자원봉사자 대표가 참가할 수 있게 되였다. 연변조선족의 민속례의와 음식문화로 차려진 만찬회는 각급 지도자, 국내외 대표단과 유명인사들이 자리를 같이한 특색 있고 활기 넘치는 열렬한 장이였다. 참석자 모두 자유로이 교류하면서 연변에 온 희열과 축복의 메시지를 나누었다. 나는 면바로 재직시기 다녀왔던 운남성 대리백족자치주에서 알게 된 귀빈을 만나게 돼 환영을 표하고 즐겁게 담소도 나누었다.
9월 3일 경축 성회의 날, 나는 새벽 일찍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지어 있었다. 우리 ‘로인기자’들은 대회장 안팎을 드나들면서 감동의 장면들을 포착하느라 부지런히 뛰였다.
입장이 시작되였다. 내가 2번 입장구역에 다달았을 때 문득 한 로인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했다. 알고 보니 그 로인은 의란진에서 왔는데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며 오다 보니 혈압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왔다는 것이였다. 나는 얼른 내 허리가방에 비상으로 준비해두었던 혈압약과 구심환을 로인에게 대접시켰다. 상황이 좀 안정되니 그 로인은 “어떻게 얻은 표인데 이번 공연을 못 보면 평생 후회하게 되오.”라면서 기어이 입장하는 것이였다.
대형 문예공연이 시작되였다. 나는 멋진 자판 번지기며 대회주석대도 찍었고 관중석도 렌즈에 담았다. 나는 작품 ‘생산’ 욕심으로 아쉬운 대로 자기의 좌석을 비우고 대회장 밖으로 ‘기회포착’에 나섰다.
무대 밖(뒤)에도 뉴스거리가 많았다. 공연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연기자 대오, 안전을 수호하며 온몸이 흠뻑 젖어있는 무장경찰, 잔디밭 벤치에 드러누워 단잠에 골아빠진 대학생, 입장권을 분실하여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 흘리는 아주머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는 120구급차와 대원들… 나의 렌즈 하나하나에 그날의 감격과 뜻깊은 순간들이 담겨들었다.
자치주 창립 60돐 경축 대회 전과 후, 회장 안팎, 환락과 유감 등 100여점의 력사 순간들을 잘 포착해냈다고 인정받은 나는 총화모임에서 ‘우수선전봉사자’로 표창받았다.
그때 우리 10명의 ‘로인기자’들은 “열심히 건강하게 살면서 70돐 때에도 또 자원봉사자로 나서자.”고 약속했다.
나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기념 행사의 그 행운, 그 감격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지금도 자치주를 위해 로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봉사의 기회와 그런 행운이 또 있기를 날마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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