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림오동컵 ‘우리 주변의 공산당원-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맞이’ 응모작품 심사평
날짜 2022-02-17 16:01:18

금번  <길림오동컵 ‘우리 주변의 공산당원-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맞이’ 응모활동>에 입선된 작품은 모두 22편, 그중 수상을 하게 된 작품은 1등에 1편, 2등에 2편, 3등에 3편, 우수상에 5편 모두 11편이다. 수상과 상관없이 입선된 22편의 작품들은 모두 훌륭한 글들임이 틀림없다. 우선 작품들의 대상은 모두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터에서 일하고 있은 평범한 인물들 즉 국가 공무원, 교원, 경찰, 제1서기나 촌 지부 서기, 사회구역 서기나 주임, 로인협회 회원, 스포츠감독 등 사회 각 분야의 기층인물들이다. 다음으로 이야기 역시 이들의 일터에서 진행되는 ‘평범한 사건’들이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 초심을 잊지 않고 모범선봉정신, 담당정신, 봉사정신, 직업정신, 혁명적 랑만정신, 끈끈한 인간애가 녹아있어 문필적인 기량과 관계없이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본보기적인 역할을 하는 데는 추호의 부족함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작자들은 모두가 자기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었기에 진실성과 사실성이 강해 친근감과 현실감을 갖게 하여 신뢰도가 높았다.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무궁한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서 다시한번 입선작들의 현실적인 의의를 긍정하는 바이다. 작품마다 한명의 공산당원을 노래했고 그 공산당원의 사적은 감동을 받게 했으며 자신을 반추하게 되고 심령을 정화하게 하였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여야 보배’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아무리 진실하고 신선한 이야기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효과(감화력)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저자들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아래 수상작에 관한 촌평을 통해 다시 작품들의 향기를 공유하고 싶다. 

〈34년간 그라운드 안팎을 종횡무진〉은 현재 51살이 된 연변축구팀의 유명 축구선수였던 장경화 감독의 인생을 서술했다. 장경화 감독의 인생을 프로축구 선수로 뛰였던 17년과 축구인재 양성에 몸 담근 17년 이렇게 두개의 단계를 나누어 장경화 감독의 꿈을 노래했다. 34살 전까지 17년간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의 신분으로 팀의 영예와 승리를 위해 뛰였다면 그 뒤의 17년간은 감독이자 교원의 신분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꿈을 좇는 아이들의 키잡이로 뛰고 있다.
작자는 전반 17년은 장선수가 유명한 선수로 되기까지 축구선수 생애를 집약적으로 그려 끈질긴 추구정신이 ‘무쇠방패’ 장경화를 만들었음을 말해준다. 이는 향후 장경화가 어떤 목표를 정하면 초심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자아완성을 하는 인간적 측면을 암시해준다. 전반 17년에서 우리는 ‘사납게 덮쳐들어 상대방의 진공루트를 적시적으로 차단하고 이악스레 공을 빼앗고 항상 검질기고 완강한 모습을 보여주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경화 선수를 보았다면 후반 17년에서는 ‘축구선수의 꿈을 꾸는 아이들이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축구 관련 전문가로 성장해 축구사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험과 노하우를 남김없이 전수’하는 것이 장경화 감독임을 보게 된다. 전반 17년 생애를 선이 굵게 집약적으로 서술하여 ‘거치른 장경화’를 그렸다면 후반 17년에는 세부를 좀 디테일하게 서술하여 ‘자상한 부모이자 감독인’ 장경화를 그렸다. 
잠간 원문을 인용해보자. “…그들과 24시간 맞대고 있다 보니 낮에는 아이들의 감독이자 선생님이였고 저녁에는 아이들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다. ‘학교 밖 불량음식 사먹지 말라.’, ‘옷을 깨끗하게 빨아 입어라.’, ‘이불은 반듯하게 개여라.’, ‘벗은 옷은 가지런히 놓아라.’… 부모 대신의 ‘잔소리’는 전부 감독인 장경화의 몫이였다. 과묵하고 말이 없던 그를 ‘다사스러운’ 사람으로 만든 것은 바로 감독이라는 신분이 얹혀진 교원의 책임감이였다. 안해마저 말수가 많아진 장경화 감독의 변화에 롱담조로 ‘벙어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라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글이 구성이 탄탄하고 인물의 모습에 맞게 전반부와 후반부의 서술을 달리 진행하여 ‘축구스타 장경화’와 ‘감독 장경화’를 기복있게 보여주어 독자들로 하여금 “어, 장경화 이런 사람이네” 하고 무릎을 탁 치게 하였다. 이외 글에서는 적재적소에 ‘축구고향’, ‘거물킬러’, ‘연변정신’, ‘대련만달’, ‘절강록성’, ‘97갑A 4강’, ‘축생축사’ 등 우리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단어들을 사용하여 글의 감칠맛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미적 감동을 받게 한다.

〈기층사업을 잘하려면 정을 주고받아야지요〉에서는 제1서기를 하는 기간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픔, 고중입시를 앞둔 엄마 등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맡은바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화룡시 투도진 진흥촌 제1서기 리춘희의 이야기를 썼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은 리춘희의 모범적인 사적을 집중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임무를 마치고 진흥촌을 떠나는 리춘희를 배웅하는 장면을 객관적인 필치로 클로즈업시킨 것이다. 마치 무대에 올린 단막극을 보듯이 매 인물들의 눈물과 대화 속에서 방백과 독백으로 리춘희의 감동적인 사적들을 삽입해주어 글의 감화력을 높였다.
‘…그녀(리춘희)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랑가랑 맺혔다.’, ‘촌민위원회의 주임 김학철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기층사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가는구만, 아쉬워서 어쩌지?’, ‘우리 집은 언제 오려나? 내 맛있는 것 해줄게’, ‘리서기, 어디 가서나 몸 건강히 사업을 잘하오.’, ‘리서기, 시간 나면 아무 때라도 놀러 오오.’, ‘진흥촌에서의 3년은 저에게 있어서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리춘희와 촌민들의 석별의 아쉬움이 얼마나 큰가는 그들의 뜨거운 눈물과 진심어린 대화가 잘 말해주고 있었다. 작자의 문필적 기량이 돋보인다.

〈작은 주임, 큰 집 주인〉은 연길시 공원가두 원회사회구역당위 서기 림송숙의 이야기를 썼다. 림송숙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모범인물이여서 글을 개성적으로 쓰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러나 필자는 제목부터 독특했으며 “20권, 40만자. 림송숙이 19년간 작성해온 민생일기에는 그가 늘 관심하고 걱정하는 ‘친정집’ 이야기들이 기록되여있다.”라는 간결한 서두로 ‘민생일기’를 주선으로 왜 ‘작은 주임, 큰 집 주인’이라 하는지 꼬집어 설명했다. 또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당원의 모범역할을 발휘하고 모든 주민들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처리했으며 ‘5갈래 대오’ 사회구역 진입 활동을 조직하여 8개 주민편리 봉사망을 세우고 주민들에게 호적관리, 민정무휼, 계획생육, 취업 및 사회보험과 모순조정 등 봉사를 제공했으며 사회구역의 260명에 달하는 결손가정 자녀들을 위해 ‘아동보호애심협회’를 설립하여 전문인원을 배치하고 사이트를 개설함으로써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어 주민들 사이에서 ‘림어머니’로 불린다는 이야기를 론리성이 있고 층차가 분명하며 설득력이 있게 서술하여 평범하면서도 평범치 않은 림송숙의 형상을 그렸다.

〈학교운영에 끊임없는 도전장을 내밀어〉는 연길시직업고급중학교 허중호 교장의 이야기를 썼다. 10년 전까지만 하여도 도시외곽에 자리 잡은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는 헐망한 학교’에 불과한 직업고중이였지만 2012년에 허중호 교장은 취임하면서 직업교육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학교의 멋진 청사진을 그렸다. 오래동안 일본에 머물다 국내로 돌아온 ‘해외파 교장’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시선은 처음부터 그리 곱지만은 않았지만 허교장은 특유의 인내심과 포용력 그리고 출중한 사업능력으로 사생들의 신임을 하루가 다르게 얻어나갔다는 것이 모든 교직에 몸을 담근 선생님들이 따라배워야 할 부분이며 또 우리 곁에는 허중호 교장과 같은 사람이 있기에 교육의 희망을 보게 됐다. 허중호 교장은 어찌보면 가장 평범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평범한 인물을 소재로 잡아 이 인물의 비범함을 나타냈다는 자체가 글에 이채를 부여했다. 

〈초심을 잊지 않고 기층에 뿌리내려〉에서는 연길시 조양천진 팔도촌 제1서기 한성해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우선 전편의 글은 다른 작품에 비해 짜임새가 론리적으로 잘 짜여졌다. 촌 정황을 료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당지 실정에 맞는 처방전을 내여 해결하는 론리적인 구성을 취했다. 또 글에서는 정확한 수치들을 다양하게 리용하여 글의 신빈성과 설득력을 기했으며 적재적소에서 서술과 의론을 결합하여 감화력을 높였다. 작자는 글에서 번화한 도시를 떠나 인적이 드물고 오가는 차도 없는 고요한 시골에 짐을 푼 한성해가 희망과 꿈을 안고 농민들을 이끌며 치부의 길로 매진하여 변화된 팔도촌 모습을 생동하게 보여줌으로써 그의 모범적인 역할을 격조높이 구가했다.

〈공산당원이라는 이름에 부끄럼 없도록…〉은 연길시 건공가두 연춘사회구역 제1임 당위 서기 겸 주민위원회 주임이였던 김봉선의 이야기를 썼다. 작자는 글에서 ‘우리는 한집식구’, ‘내가 해야 할 일들인데요’, ‘뢰봉다운 로인이 되여야지요’ 등 세개의 소제목으로 평범한 일터에서 언제나 초심을 잊지 않고 열심히 대중을 위해 봉사하는 한 공산당원의 본색을 잘 보여줬다. 특히 소제목 모두가 ‘함께’, ‘어려운 일은 내가 먼저’, ‘대중을 위해’ 등 의미가 내포되여 탄탄한 구성으로 설득력 있고 론리가 있게 썼다.

〈빈곤해탈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이 작품의 포인트는 한명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촌 제1서기 리창권, 공작대원인 리호성과 조영주 3명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보통 3명을 이야기하면 초점이 흐릿해질 수 있는데 이 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이 세 사람들지간의 분공과 협동을 그리면서 빈곤해탈 과정에서의 세 젊은이들의 탄탄한 팀워크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평범한 로당원의 아름다운 충성〉은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 서명성 로인의 이야기를 생동하게 보여주었다. 글에서 서명선 로인의 파라만장한 생활을 소개함으로써 글에 진실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평범한 로당원의 평범치 않은 충성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당원이라 하더라도 평범치 않게 살아가기만 한다면 그 인생이야말로 더욱 소중하고 값진 삶이 아닐가 다시한번 심사숙고하게 된다. 한 공산당원의 아름다운 충성, 절대로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무한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 같다.

〈드바쁜 일상에서 행복 줏는 골목총리〉에서는 훈춘시 영춘사회구역당지부 서기 손홍매의 이야기를 썼다. 16년을 하루와 같이 아무런 원망과 후회 없이 묵묵히 사회구역 주민을 사랑하고 사회구역 건설에 기여하는 한 공산당원의 열정과 희망… 본업에 충실하면서 당과 정부의 따사로움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그는 전심전력으로 일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속에서 행복을 얻는 손홍매의 모습을 제목 <드바쁜 일상에서 행복 줏는 골목총리>로 잘 나타냈다.

〈쓰러질 때까지 계속 견지하렵니다〉에서는 ‘살아있는 뢰봉’ 리길웅(85세)의 이야기를 썼다. 여력이 있는 한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초심을 버리지 않은 로당원의 본색을 얼핏 보면 비장한 것 같지만 가장 적절한 제목으로 주인공의 사상세계를 표현하였다. 전편의 글은 서술이 매끈하고 적절한 의론과 서정을 결합하여 글의 감화력을 높였다. 작자가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가를 볼 수 있다.

〈시험장의 전사이자 지휘관〉에서 주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 인사시험중심 전정희 주임의 여러가지 역경을 이겨내고 특수한 일터에서 맡은바 임무를 착실히 완성하는 모범적인 사적을 썼다. 이 글은 두가지 특색이 있다. 우선 <중국소년선봉대 대가>의 가사로서 첫 시작을 뗀 것이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소선대 대가’를 잊지 않는다는 것은 초심을 잊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글의 끝에서는 평범한 일터에서 조국을 사랑하고 인민을 사랑하는 굳은 신념을 지켜나가는 전정희 같은 우리 주변의 공산당원들을 롤 모델로 삼으며 필자도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합격된 공산당원이 되리라는 다짐을 보여주어 모범의 역할을 되새겨보게 한 것이다. 

여러분의 건필을 기원한다.   

(필자는 연변대학교 조한문학학원 신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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