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03-12 10:54:03
약속 목적지에 따라 어느 커피숍으로 정할 지가 고민될 정도로 수부도시 연길시는 전에 비해 커피숍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전염병 예방, 통제 기간 여러 업종의 점포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커피숍의 수는 계속해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체감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커피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되였고 찾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변화된 소비추세와 기타 업종에 비해 창업문턱이 낮아보이고 운영이 쉬워보이겠지만 많은 수의 ‘경쟁자’들 속에서 살아남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커피숍 창업에 겁없이 도전장을 내민 청년들이 있다. 지난 2월 20일, C&C커피숍 사장 김홍(30세)을 만나 창업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4년,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을 앞두고 김홍은 여느 졸업생들처럼 공무원시험을 볼지, 연구생시험을 볼지, 회사에 취직할지, 외지로 나갈지 많은 고민들을 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연길에 남아 모 은행에 취직해 일년 남짓 출근을 하다가 모 회사로 옮겨 사장조리로 사업했다. 과정에 새로운 업무도 해보고 현장에서의 조률작업 등 여러 분야의 업무를 접했다.  5년간의 축적은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고 시도해볼 수 있는 밑거름으로 되였다. 그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집중했다. 그리고 ‘복귀’를 준비하면서 그녀는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을 택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기를 즐기고 배우기를 좋아해서 교육에 참가하러 외지에 다녀온 적도 많았습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인데 틀에 얽매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래동안 계획했던 창업생각이 스멀스멀 피여올랐습니다.”
 그렇게 첫번째로 시도했던 아이템은 바로 도시락이였다. 가게를 운영하다가 유영컨설팅회사를 설립하면서 맛과 멋과 젊음, 문화를 념두에 두고 C&C(Coffee and Craft: 우리들만의 커피세상을 만들어나간다)브랜드 구축에 도전했다.

왜 하필 경쟁이 심한 커피숍을 선택했을가? 업종과 브랜드를 확정하기 전 시장조사를 충분히 거쳐 사업성 분석도 철저하게 했다. 창업 초반부터 목표가 남달랐다. “커피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프랜차이즈를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작부터 회사를 세우고 브랜드를 만들어 관리하면서 연변주외의 시장으로 확장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연변에서 가지고 나가 선보일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가를 생각하다가 그중에서 외지사람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고 연변사람도 선호하는 것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선택 후보들도 많았다. “양꼬치, 랭면, 불고기 등 여러 후보들도 있었는데 투자금이 적고 안정적인 복제과정, 기술적으로 큰 제한이 없는 쪽으로 많이 고려했습니다.” 마침 연변은 자체의 원두공장도 있고 커피문화가 농후해 커피시장이 너무 잘 발전되여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다른 미각을 소유한 연변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외지에 진출해서도 꼭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지요. 연변의 것을 수출시켜야겠다는 포부만은 확실했습니다.”
연변은 커피숍이 많은 만큼 커피문화가 큰 도시 못지 않게 발전되여있다. 인테리어 분위기, 원두의 질, 서비스 문화 등 많은 경쟁력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가게 하나만 운영하고 있는 시장환경이다 보니 정작 내놓으라하는 본 지역 브랜드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 실정이다.
테이크아웃 전문, 배달 전문,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는 특점을 갖춘 C&C의 차별화 전략은 분명했다. 가게 규모가 작고 투자금이 적으며 색다른 분위기가 장점이다. 규모가 작다 보니 인건비를 절약하는 부분이 생겨 더 좋은 원두를 고를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주변을 살펴보면 자영업 시장에 기업형 청년사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사업성이 검증된 유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직접 개발한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한다. 브랜드가 성공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형 청년사장들의 경우 젊은 감각으로 기회를 포착해 혁신적인 업태를 창조하기도 한다. 트렌드나 상권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므로 자영업 실패률을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이다. 기업형 청년사장들은 리더십이나 경영능력, 사업감각이 뛰여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기업형 청년사장을 롤모델로 선망한다.
 “서로가 필요했고 함께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맞아서 시작하게 되였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뤄온 것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였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위기상황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젊은 ‘동업자’들이 있었다. “저희 C&C는 젊다는 게 특점이지요. 창업에 남다른 흥취를 가지고 있고 뜻이 맞는 친구들이 한데 모이고 뭉쳤습니다. ‘젊음으로 가자!’ 팀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죠.”
도시락 창업 초기부터 알바가 인연이 돼 알게 된 김주림(25세)이라는 친구가 있다. 못해본 알바가 거의 없는 김주림에게 ‘알바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달아주며 평소 동생처럼 안부를 물어가며 련락을 이어왔다. 대학졸업을 한 후 회사의 일을 돕기 시작하다가 이 친구가 또 자신의 친구를 데려오면서 초기 멤버가 6명이 됐다. “일을 잘하는 친구 주변에 또 일을 잘하는 친구들이 모여있더군요. 대놓고 자신의 생각을 대담하게 밝히고 솔직한 모습이 되려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였습니다.” 모든 의견을 밥상 우에 올려놓고 함께 토론하고 충돌하기도 하면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충돌과정에 시너지 효과도 거두었다. “함께 초기 멤버로 모인 젊은 친구들도 이 브랜드의 주인입니다. 사업경력이나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이들이지만 시간이 흘러 내부적으로 승진을 고려하는 동시에 합작파트너로 양성할 수도 있고… 미래에는 지분도 나눠주고 상응하는 부분도 챙겨주려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정작 가게가 개업하고 나서도 전염병 사태라는 예측 불가능의 변수도 있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앞이 막막했지만 가게 고유의 장점을 살리고 대면을 꺼리는 고객의 수요가 맞물려 배달 대행업체를 통한 커피 배달이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의 배경에는 외식업의 과학화가 있다. 식재료 관리, 직원관리, 마케팅 등 경영기법이 과학화되면서 운영을 표준화하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성공확률이 높은 시스템 복제가 가능해졌다. 전염병 사태를 겪고 나서 창업시장의 키워드는 ‘소자본’, ‘배달 및 테이크아웃(自取)’으로 많이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운영이 쉽고 수요계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커피전문점 업종이 많은 선택을 받는 것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기존 비싸게만 인식되던 카페 창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C&C의 장점이다. 똑같은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피한 전략은 곧바로 늘어나는 리윤으로 이어졌고 이에 화답하듯 가맹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역정책의 완화와 함께 태세도 빠르게 전환을 가져왔다. “틱톡에 올려진 홍보영상을 보고 무작정 외지에서 창업문의를 하러 오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투자금이 많은 점과 큰 규모로 인한 높은 유지비용으로 인해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진입장벽을 낮춘 창업비용으로 과도한 자금투입에 고개를 떨궈야 했던 예비창업자들에게 실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다가왔다.
김홍은 연변의 커피브랜드를 외지에 수출시키는 단기목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앞으로 연변의 많은 음식과 특색을 밖으로 수출하고 싶은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지금의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함께 더 한층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연변대학 앞 대학성 건물 앞에서 커피잔을 들고 사진을 찍는데 저 사진 속 컵이 우리 가게의 커피였으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외지관광객들한테 저희 브랜드를 알리면 돌아간 후 커피 나아가 연변을 알릴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커피숍 총점 오픈을 시작으로 10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러 가맹의 모식으로 연길시에 두 가게가 이미 오픈을 했고 두 가게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료녕 심양점도 오픈을 했다. 연길 곳곳에 세워진 C&C커피숍을 보고는 외국 브랜드인지 외지에서 들여온 브랜드인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당당하게 연변청년들이 만들어낸 연변브랜드라고 김홍은 대답한다.

 “창업은 힘들지만 해볼 만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데 그 성공주기가 짧으면 당연히 좋은 일이고 설령 실패했다 할지라도 앞으로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가요.” 김홍은 주변에서 창업을 하려는 동년배들한테는 시도해볼 만한 도전이라 권했다.
랭면, 양꼬치 하면 연변이 떠오르는 것처럼 커피도 그중의 하나가 되였으면, ‘연변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커피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C&C의 비전이다. 더 향기로운 래일을 위해 달리는 연변청년들, 꿈 많은 이들의 훈훈한 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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