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날짜 2019-07-25 08:40:04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가? 내가 살고 있는 삶이 과연 내가 원했던 것일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고 믿는 만큼 나는 신뢰할 만한 사람일가?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감과 소외감, 한 사회에서 인정된 가치, 규범으로부터 외로운 인간들을 다룬 대표적 소설이 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뒤숭숭한 꿈자리에서 깨여나 보니 자신의 몸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있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주인공 그레고르가 하루밤 사이에 갑자기 한마리의 벌레로 변하는 충격적인 문장이다.
카프카 작품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낯설게 느껴진다’가 카프카의 특징이고 작품의 특징이다. 《변신》 역시 완벽한 해석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소설을 읽은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다. 훌륭하게 잘 썼고 모든 사람이 다 리해를 했고 별로 해석에 대한 자극을 주지 못한 작품이 오히려 빨리 잊혀지는 반면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 오래 남는 것 같다.
침대에 닿은 등은 갑옷처럼 딱딱했다. 간신히 고개를 살짝 들자 수많은 마디가 나있고 활모양으로 둥글고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갈색 배가 보였다. 덮은 이불은 부풀어오른 배의 웃부분에 간신히 걸쳐져있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했다. 그레고르는 몸뚱이보다 지나치게 가늘어보이는 여러개의 다리가 바르작거리는 광경을 속절없이 바라보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레고르는 생각했다.
그러한 혼란한 상황에서 출근시간이 지체되자 가족들은 문 밖에서 그가 일어나기를 불안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그레고르가 그의 가족의 생계 전부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식구 모두가 이같이 그의 출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문을 잠근 채로 방안에 누워있던 그레고르가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하려고 했을 때야 비로소 자기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 자기 말에 ‘찍찍’거리는 소리가 섞여서 남들이 분명하게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출근이 늦어지자 결근의 리유를 조사하러 온 지배인은 근무태만에 대한 질타의 말을 한다. 어디 아픈지, 무슨 일이 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내적으로는 전과 같은 동일한 인간으로서 그레고르는 그의 변신을 우연한 그리고 곧 정상으로 되돌아갈 사건으로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동물적 외형 때문에 더 이상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잠시 방 밖으로 나가 자신을 로출한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강압으로 방에 되돌아와 계속 감금된 채로 있게 된다. 이제 고레고르의 변신을 알게 된 가족들이 밖에서 자물쇠까지 잠금으로써 그는 완전히 그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게 된다. 가족들의 경제적인 행복을 념려하고 누이동생을 음악학교에 보내려고 했던 계획이 이제는 아무런 소용도 없게 되고 그에게는 슬픔과 고독만이 남게 될 뿐이다. 그레고르가 비록 자신의 가족에 의하여 감금되여있다 하더라도 가족을 걱정하는 그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가족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오래동안 생각한 끝에 식구들을 더 이상 마음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가족의 경제적 조력자로서의 위치를 상실한 그레고르에 대한 가족들의 무관심과 랭대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그의 내면의 소외상태는 더욱 깊어지게 된다. 어느 날 저녁 그레고르의 부모는 하숙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딸에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한다. 순수한 음악세계에 도취된 그레고르가 거실로 나와버린다. 그레고르의 출현에 불쾌감을 느낀 하숙인들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그의 가족들을 위협한다. 이에 누이동생은 그레고르의 의도는 전혀 짐작하지도 못한 채 오히려 그에게 분노한다.
“쫓아버려야 해요. … 아버지, 저게 그레고르가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셔야만 해요. 너무 오래동안 그렇게 믿어온 게 우리의 불행이였어요…”
그레고르의 가족들은 벌레와 인간이 함께 살 수 없을 뿐더러 그보다도 벌레가 가정 속에 파고들어 가정을 파괴하고 가족들을 추방하기 전에 먼저 벌레인 그레고르를 없애버릴 것을 결의한다. 한편 그레고르 역시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상처가 악화되여 삶의 한계점에 이르게 된 것을 알고 죽음을 기다린다.
그레고르의 죽음으로 가족들은 그들을 내리눌렀던 고통에서 해방된다. 작품 《변신》의 마지막 부분에는 어두웠던 지난날을 떨쳐버린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묘사된다. 그레고르 가족의 건재상태와 미래를 기약하는 밝은 전망은 그레고르의 변신, 죽음과는 강한 대조를 이룬다.
일반적인 가족관에 따르면 가족의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이 곤경에 빠졌을 때 그를 도와서 그를 다시 일으켜세울 의무를 갖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자신의 의무를 성실히 리행했던 가족의 한 구성원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였을 때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랭대와 학대를 받는 부조리를 보여준다.

부친이 사업실패로 인해 진 부채를 갚기 위해 그레고르는 외판원 생활을 열심히 하였다. 그의 유일한 관심은 식구들을 모조리 절망 속에 빠뜨린 파산의 불행을 가족들로 하여금 될 수 있는 한 속히 잊어버리게 하는 데 있었으며 이를 위해 온힘을 다했다. 그러나 그레고르가 그의 가족의 본질을 모르고 있듯이 그의 가족 역시 그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
그레고르의 변신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가?
그레고르의 변신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밀려 살아가게 되는 현대인이라는 삶에 대한 반항으로서 현실의 증압감에 못이겨 좌절한 나머지 현실을 탈피한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그의 직장동료나 가족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인지되지 못했던 그의 존재 및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그의 은페된 자아를 로출시켰으며 그의 가족과 그가 몸을 담고 있는 사회의 모든 허위와 비밀을 루설시켰다. 그레고르에 대한 가족의 보살핌, 가족들을 위한 그레고르의 희생은 자신의 리익을 위한 타산관계의 위장일 뿐 아니라 결국 가정의 가시적 행복조차도 실제로는 랭혹한 경제사회의 비극으로 적라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는 모두 벌레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질과 리익, 공부와 출세만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는 분리되여있을 때가 많다. 허물을 벗고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하는 게 가정과 사회에 소외되지 않는 삶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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