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정원에서 영글어가는 꿈


날짜 2022-12-20 17:34:44 조회

“창업을 선택하면서 안정적인 삶과 도전적인 삶의 선택에 고민이 없었느냐구요? 저는 안정적인 삶을 고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동안 삶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저의 삶은 도전의 련속이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타임가든 커피숍을 운영중인 34살 박지우 사장의 얘기다.
 
삶은 도전의 련속
1988년, 룡정에서 태여난 박지우는 16살까지 룡정에서 학교를 다니다 17살 되던 해에 하북성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랑방포병학원에 진학한다. 군인이였던 그의 아버지는 박지우가 어렸을 때부터 늘 직업군인이 되여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길 바랐다.
“어려서부터 저희 집은 몹시 가난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느라 언제 식구들이 오붓이 모여 여유를 즐길 새도 없었지요. 때문에 안정적인 삶은 경제형편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꿈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부를 이루고 싶었고 그러려면 젊은 날 결코 한자리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군사학교를 다니는 동안 자기의 적성에 맞는 생활은 어떤 것일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박지우이다. 군사학교를 졸업한 그는 몇년 동안 타향생활을 전전하면서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뜻대로 쉽게 되는 일이 없었다. 몇년 동안 분투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던 그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많지 않은 종자돈을 들고 2015년에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에 도착한 박지우는 몇개월의 시장조사를 거쳐 십여년 동안 절친한 사이로 지냈던 친구와 함께 려행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그때 즈음 중국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갔는데 중한언어가 자유롭고 량국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조선족들한테는 큰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몇년  동안 타향에서 고생했던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박지우의 사업은 승승장구하였고 그의 앞날엔 꽃길만이 길게 펼쳐져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그가 2018년말 돌연 연길행을 선택한다.
“고향이란 저에게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음식, 고향사람, 가난했던 그 고향냄새마저 그리워져 몇달에 한번씩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던 2018년 고향에서 지금의 안해를 만나게 되였고 가정을 이루고 싶어 연변에 정착하게 되였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2020년초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모든 사람들이 비상사태에 위기를 느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박지우도 례외는 아니였다. 근 반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지내고 있던 그는 큰 결심을 내리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자!’ 2020년 하반년부터 8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투자해 커피업종에 도전장을 던졌다.
“연길에는 확실히 커피숍이 많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 커피숍만 1000여집이 된다고 하니 가히 놀랄 일이죠. 경쟁이 심한 업종인 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커피숍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사람들의 수요 또한 많다는 얘기가 되겠죠. 코로나 시기에 시작하는 것 또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다 주저할 때 앞으로 밀고나가는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라 믿었습니다.”
언젠가 고향에서 멋진 커피숍을 차리는 꿈을 품고 살았다는 박지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에서 하던 려행사업이 부진해지면서 그 꿈은 더 빨리 실현되였다. 그의 많은 지인들이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시작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는 막연히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젊은 날의 실패는 돈을 주고도 못 사는 값진 경험이라고 여긴 그는 ‘타임가든 커피숍’이라는 도전을 감행했다. 사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맹해서 커피숍을 꾸리는 지름길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창조하는 데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간의 정원’
타임가든 커피숍은 총 56개 테블을 갖고 있음에도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공간적인 면에서 일반 커피숍의 몇배나 되여 사람들의 머리속에 ‘연변에서 가장 큰 커피숍’이란 인식을 심어주었다. 박지우는 무모함이 때론 강력한 무기가 된다면서 본인도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 지금은 다른 수식어 필요없이 ‘가장 큰 커피숍’, 이 단어 하나로 참 좋은 홍보수단으로 되고 있다고 한다.
박지우는 메뉴 구성에서 ‘커피+디저트+양식’ 모식으로 기존의 커피숍과 다른 변화를 꾀했다. 연길에는 빵을 굽거나 양식을 직접 하는 커피숍이 드물었다. 타임가든에는 커피와 음료 제조실, 빵과 디저트 주방, 양식 주방이 따로 마련돼있는데 타지에서 전문 기술인원을 초빙하여 분야별 기능 전문화를 실시하여 30명의 직원들이 다양한 군체의 여러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이 밖에도 커피 취미학습반과 창업반을 따로 설치했는데 많은 커피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타임가든은 ‘시간의 정원’이라는 의미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고객들은 조화가 가득한 커피숍에서 아늑한 정원의 분위기를 느끼며 편안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박지우의 알심을 들인 인테리어가 가득 묻어난 커피숍은 예쁜 포토존들로 더 많은 고객들을 흡인했다. 올해 9월, 타임가든은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으로부터 ‘인터넷 유명 체크장소’로 선정되였는데 이는 우리 주 실내 커피숍으로는 유일하다.
 
신념, 그리고 꿈
박지우에게 창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묻자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나의 가족, 동료, 선배와 후배 등 내 곁에서 도움을 준 사람, 지지해준 사람 그 모두를 떠나 어찌 혼자서 성공을 이루겠습니까. ‘돈을 남기는 장사보다 사람이 남는 장사를 하자’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늘 초심을 잊지 않고 함께 해준 사람들을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길 때 성공과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가요?”
박지우는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귀향창업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늘 긍정적으로 조언해준다고 했다. 연변의 시장경제가 훨씬 활성화되여있고 안정적이며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소비시장도 지금보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리유와 그에 따른 기대가 있기 때문이였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귀향창업을 통해 고향의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였으면 좋겠고 본인 또한 그중 한사람으로 된다면 영광이 아닐 수 없겠다고 했다.
작가:김동호 편집: 사진:김철 장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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