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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산 산두령’의 ‘치부경’

― 로투구진 응암촌 규의농장 80후 농장장 심규의를 만나
날짜 2022-12-12 11:21:21 조회

수확의 황금계절을 맞이하는 이때쯤이면 자연의 싱그러운 기운을 담고 알알이 여문 갖가지 과일열매들을 자랑하는 이곳은 바로 로투구진 응암촌 심규의농장이다.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바로 요즘이라는 이곳 농장, 꽃나무, 과일나무들이 한껏 그 기염을 자랑하는 이곳은 정녕 손색없는 ‘화과산’이다. 그리고 이 ‘화과산’에 기꺼이 자신의 청춘과 열정을 바쳐가는 80후 ‘산두령’이 있다…
 
농민의 아들, 산을 벗어나다
1985년생 심규의는 순박한 농민의 아들로 태여나 고향의 산에 동년의 추억을 묻고 자랐다. 1997년, 초중을 졸업한 그는 농사를 선택한 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과감히 배낭 하나 메고 ‘산 밖의 세상’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평생을 시골에서만 살지 않을 거라는 오기 하나로 무작정 산을 나왔지만 세상의 벽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학력이 낮은 그는 음식점이나 건축현장을 전전하면서 복무원을 해보기도 하고 벽돌을 나르기도 했으며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어려움을 가리지 않고 해나갔다.
“어린 나이였던 그때는 무작정 산촌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향을 떠나보니 현실은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떠돌이생활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그래도 내게 제일 익숙하고 추억이 많은 곳인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커졌습니다.” 심규의의 솔직한 고백이다.
2001년, 고생 속에서 어느 정도 성숙한 심규의는 정처없는 떠돌이생활을 그만 접고 집으로 향한 길에 올랐다.
고향에 돌아온 심규의는 조급증을 눅잦히고 차분한 마음으로 부모에게서 농사일부터 착실히 배우기 시작했다.
“창업자금도 없었고 좋은 항목도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땐 일단 고향에 돌아와 안착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돌아왔죠.”
심규의는 부모를 도와 농사일을 부지런히 하는 한편 보다 세밀한 관찰력으로 주변의 생활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시련을 박차고 ‘산두령’이 되다
어느 우연한 기회에 심규의는 당면가공업의 발전전망이 괜찮다는 걸 발견하고 집식구들과 상의 끝에 당면공장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아들의 일을 지지하기 위하여 그의 부모는 사처에서 돈을 꾸어 20여만원을 모아 그에게 건네주었다. 고향에서 내디딘 그의 첫 ‘창업’의 발자국이였다.
당면공장을 꾸린 후 심규의는 제품질을 엄격히 틀어쥐고 성실하게 경영해나간 덕에 공장은 초창기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잘되여갔다. 하지만 그런 호황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그땐 장원한 목표가 없었고 관건적인 기술에 대한 장악도가 부족했습니다. 당면공장은 점차 효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1년도 안되여 부도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던 당면공장을 1년도 안되는 사이에 문을 닫게 만든 심규의는 한동안 그 타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공장을 세우면서 꾼 돈은 모두 빚으로 남았고 그의 치부 꿈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한차례의 실패를 겪은 심규의는 자신의 부족점과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심각히 느끼게 되였다.
2005년, 쉼없이 삶의 기회를 탐색하던 심규의는 과수재배에 흥취를 가지게 되였으며 이 업종은 큰 발전공간이 있어 꼭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한번의 쓴 실패를 맛보았던 심규의는 이번엔 쉽사리 시작의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그는 먼저 재배업에 관련된 기본지식부터 착실히 배우면서 리론의 기초를 튼튼히 닦았다.
“우리 아버지는 사과배 재배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여 일단 아버지를 스승으로 모시고 리론부터 열심히 배웠죠.”
이젠 웃으며 지난 얘기를 하는 심규의는 아버지의 꾸준한 믿음과 내심한 지도가 그의 자신감을 다시 불러일으켜주고 창업의 열정을 다시 심어주었다고 털어놓았다.
심규의는 산지를 도급맡고 나무묘목을 알심들여 고르며 침착하게 과수재배의 기초를 닦기 시작했다. 그는 날마다 별을 이고 나갔다가 달을 지고 들어오며 산에서 살다싶이 했다. 날이 갈수록 어느새 집보다 산이 더 익숙해지고 친구보다 과일나무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된 심규의는 그 산의 일초일목을 목숨처럼 아끼며 명실상부한 ‘산두령’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산두령’, ‘치부경’을 쓰다
침착한 태도와 든든한 리론기초 그리고 부지런한 실천으로 그의 과수농장은 점차 그럴듯하게 변모해가면서 일정한 규모를 갖추게 되였다. 하지만 창업의 길은 종래로 순탄하기만 한 법이 없었다. 외지에서 사들인 2만여그루의 묘목을 3년 동안 알뜰히 보살펴오던 심규의는 어느 날 갑자기 사과나무 묘목이 모두 가짜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였다. 당시 그에게 묘목을 팔았던 사람도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심규의는 억울함을 하소연할 데조차 없게 되였다.
거듭 찾아오는 시련에 심규의는 잠시 좌절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몇년간의 부단한 모색을 통해 심규의는 드디여 과수재배기술과 시장가격 법칙을 익숙히 장악하게 되였다.
현재 심규의의 과수농장 면적은 40헥타르에 달하는데 사과나무, 오얏나무, 밤나무 등으로 풍성하게 가꾸어져있다. 심규의는 농장경영을 보다 잘하기 위해 또 농기계도 사들였다.
과수농장이 궤도에 들어서자 심규의는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전에 훈춘셀렌사과농장을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냥 과일을 사먹는 것보다 점차 가족끼리 과수농장에 와서 과일따기 체험도 하고 휴식의 한때를 즐기는 걸 더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상업의 기회를 포착한 심규의는 자신의 과수농장이 가진 우월한 자연환경에 과일따기체험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접목시키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전원풍경과 생활의 멋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체험식 과수농장을 건설하는 데 모를 박았다.
자신의 피타는 노력으로 써온 심규의의 ‘치부경’, 그 속엔 돈으로 살 수 없는 이야기들이 주렁져있다. ‘산두령’ 심규의는 자신의 ‘치부경’을 촌민들에게도 아낌없이 공유해주었다. 해마다 과수나무에 비료를 주거나 과일채집을 하는 번망한 때가 오면 심규의는 고향마을의 촌민들을 불러 일을 마련해주며 보수도 푸짐히 챙겨주면서 ‘화과산’의 풍년을 함께 누려가고 있다.
명실상부한 ‘산두령’ 심규의, 그가 경영하고 있는 건 ‘화과산’의 과일나무들 뿐만이 아니였다. 어깨에 멘 책임, 마음에 담은 사랑 그리고 뼈에 새긴 순박함으로 그는 나서 자란 고향산에 희망을 뿌리고 부지런한 두 손으로 촌민들을 이끌고 모두의 ‘치부경’을 써가고 있다. 17년 동안 가꾸고 발전시켜온 그들의 ‘화과산’에 이제 치부의 꽃길이 펼쳐지리라 의심치 않는다.   
 
룡정시당위 조직부 제공
 
 
작가:김동호 편집: 사진: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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