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운에 부끄럼 없도록…”

― 연길비뇨신병병원 환자들 ‘생명선’ 지켜
날짜 2022-05-24 14:33:03 조회


“준비되셨어요? 병원으로 출발할가요?”
동녘하늘이 희붐히 밝아오는 3월 17일의 이른아침, 왕췌췌(31세) 간호사는 거동이 불편한 혈액투석 환자들을 찾아 문을 ‘똑똑’ 두드렸다. 안부를 묻고 난 그는 환자의 팔을 꼭 잡아 천천히 자가용에 부축해 앉혀줬다. 그제야 시름 놓인 듯 왕췌췌는 환자들과 함께 일터로 향한다. 연길시내를 한바퀴 돌면서 환자들을 싣고 병원에 도착하면 두시간이 훌쩍 넘는다. 이는 정태관리 기간 왕췌췌의 일상이다. 식을 줄 모르는 의지로 혈액투석 환자들의 손발이 되여온 왕췌췌는 연길비뇨신병병원 혈액투석실의 일원이다.
지난 4월 12일, 연길비뇨신병병원에서 왕췌췌를 만났다. 병원 2층 혈액투석실에서 그는 혈액투석기기 작동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환자의 활력징후를 체크하며 바삐 보내고 있었다. 혈액투석기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왕췌췌는 비로소 기자를 마주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호수처럼 맑은 두 눈… 마스크 너머로 그녀의 착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환자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세번 혈액투석을 해야 합니다. 한번만 끊으면 생명에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왕췌췌에 따르면 병원내 혈액투석 환자는 18세부터 90세까지 여러 년령층을 포함하는 가운데 5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신장병으로 인해 기타 기초성 질환을 앓고 있는 혈액투석 환자들이 대부분이였다. 투석실 소독, 환자 혈액측정, 투석기기 작동 등 일에 한치의 오차도 생기지 말도록 간호사들은 맡은바 일터에 전념했다.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간호사들의 일정표에는 휴일이 따로 적혀있지 않았다.
현재 연길비뇨신병병원은 400여명의 혈액투석 환자를 접수하고 있는데 그중 390명은 고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혈액투석 환자이다. 병원에 배치된 112대 혈액투석기기는 매주 6일간 과부하로 가동돼 간호사들과 함께 혈액투석 환자들의 생명안전을 수호하고 있다. 
지난달에 실시된 정태관리 기간, 도로교통이 막히면서 스스로 병원에 오기 어려운 환자들은 애간장을 태웠다. “몸이 허약한 독거로인들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혈액투석 치료를 받지 못할가 근심걱정에 어쩔 바를 몰라했습니다.” 환자들의 조급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왕췌췌는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환자의 생명을 무엇보다도 아끼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환자를 데려오구 데려다주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아침 5시면 비가 쏟아지든 강풍이 불든 늘 저의 집문 앞에서 기다려주고 병원까지 호송해주며 따뜻하게 정을 나눠줬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이송해주는 왕췌췌 간호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오래동안 뇌경색과 신장질환으로 앓아온 김영식 환자는 정기적인 혈액투석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해야 한다. 그는 간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전염병과 맞서 싸우는 시기에 맡은바 일을 묵묵히 잘 완수해나간 백의천사는 왕췌췌 뿐만 아니였다. 후경비(30세) 간호사도 그중의 일원이다.
“저희 의료일군은 환자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돈독한 정을 쌓아왔습니다.” 습관적으로 의지하는 환자들에게 습관적으로 근심해주는 의료일군들의 마음은 말이 필요없는 신뢰로 되돌아왔다. 
3월 상순, 혈액투석실 조장인 후경비는 방호복 몇벌을 품에 안고 봉쇄통제구역내 혈액투석 환자를 찾았다. 환자들에게 개인방호 장비를 제공해준 뒤 그는 환자들을 특수병실로 옮길 수 있도록 병원과 조률했다. 소조성원 각자의 임무를 일일이 조률해 배치해주면서 그는 특수한 시기의 특수한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후경비는 팀원들과 협력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도 편안한 치료환경을 마련해줬다.
혈액투석실 부조장인 기증남(26세)은 연길비뇨신병병원 나젊은 혈액투석 간호사이다. 지난 3월 중순, 돈화시는 전염병사태의 영향을 받아 혈액투석 의료일군이 부족하게 됐고 따라서 혈액투석 환자들도 생명의 위험을 느끼게 됐다. 그 소식을 접한 연길비뇨신병병원은 5명의 혈액투석 간호사를 조직해 자원봉사자팀을 무었다.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간호사가 바로 기증남이다.
“당원으로서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돈화시에 도착한 자원봉사자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환자 한명당 4시간의 투석시간이 필요한데 혈액투석기기 11대를 전부 가동해 매일 16시간 련속 투석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은 새벽 3시까지 CRT로 중증환자를 긴급구조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한밤중이 됩니다. 방호복을 벗고 나면 모두들 땀벌창이 되지요.” 그럼에도 힘든 내색 한번 낼 줄 몰랐던 혈액투석 간호사들은 3월 19일부터 10일간 밤낮없이 바삐 돌아쳤다. 녹초가 되여도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확인하면 간호사들은 그동안의 로고가 인차 잊혀지고 행복함만 남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증남은 말했다.
‘환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병원의 취지를 견지하면서 혈액투석중심 여러 간호사들은 사랑으로 어둠 속에 처해있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밝혀주었다.
이 모든 것은 병원 지도층의 정확한 배치와 갈라놓을 수 없었다. 3월 4일, 병원 지도층은 연구, 토론을 거쳐 간호사들을 방역 일선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간호사들은 핵산검측, 물자운송을 직접 맡아하면서 전염병 통제 사업에 힘을 이바지했다. 아울러 연길비뇨신병병원은 연길시병원에서 보내온 밀접접촉 혈액투석 환자 45명을 접수하고 단독병실에 배치해 치료했다. 

“투석환자들은 면역력이 낮아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저희 병원은 입구부터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병원 진입 인원의 핵산검측 음성 증명과 동선코드를 확인하고 정보를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퇴근 전에 병원 내부 엘리베이터 버튼, 복도 손잡이, 실내 슬리퍼 등 곳곳에 빠짐없이 소독살균을 진행했습니다.”고 연변비뇨신장병원 강도영 부원장은 소개했다. 이어 “그 어떤 상황이든 환자들의 생명을 항상 첫자리에 놓고 따뜻한 봉사를 제공하겠습니다. 하얀 가운에 부끄럼 없도록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작가:김설옥 편집: 사진: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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