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의 초심과 사명

―도문시 신화가두판사처 조빈 주임
날짜 2022-04-19 10:29:19 조회


방역사업일군과 조률하고 있는 조빈(왼쪽 사람).

“애는 엄마네 집에 맡겼어요. 저는 조금 있다 바로 핵산견본을 추출하러 가야 해요. 전화를 받지 못하니 일이 있으면 메모를 남기세요.” 
온밤 눈 한번 붙일 시간 없이 바삐 돌아친 도문시 신화가두판사처 주임 조빈은 안해가 위챗에 남겨놓은 메시지를 들은 후  “당신도 안전에 조심하오.”라는 회답을 남길 새도 없이 또다시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에 뛰여들었다.
설명절 분위기가 채 가시지도 않았던 지난 2월 28일, 코로나19 전염병이 조용했던 도시에 들이닥쳤다. 확진병례가 다수 발생했던 훈춘시와 린접해있는 도문시는 발빠르게 대량의 밀접접촉자와 간접접촉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가두의 사업일군들도 관할구역내의 관련 접촉자를 비롯해 훈춘에 방문한 적이 있는 인원들에 대해 한사람 한사람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쪽으로 전이작업을 펼치고 있던 긴박한 시각, 신화가두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간접접촉자가 도무지 련락이 닿지 않았다. 조빈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였다. 하지만 일분일초가 다급했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더 큰 안전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그는 가두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과 함께 ‘사람 찾기’에 나섰다. 발빠른 판단과 조률을 통해 관련 부문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고 사업인원들의 노력을 거쳐 새벽 5시가 넘어 ‘실종된 사람’과 련락이 닿았고 곧바로 지정된 곳으로 전이시켰다. 뜬눈으로 온밤을 바쁘게 돌아친 조빈은 “여러분  수고가 많았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사업일군들을 집에 보낸 채 자신은 판사처로 향했다.
전염병 사태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조빈은 거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공산당원의 선봉모범 역할과 풍채를 보여주었다. 관할구역 주민의 기초수치 장악부터 시작해 위험지역에서 도문으로 돌아온 인원에 대한 배제, 자가격리 관리와 통제, 전원 핵산 검측 방안과 주민구역 봉쇄, 통제 방안의 제정과 실시까지 매사에 직접 포치하고 조률하면서 시달에 최선을 다했다. 관할구역내의 전염병 예방, 통제 정황을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료해하고 분석해 매일 업데이트하는 대량의 기초수치들을 줄줄이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한 사업태도를 보여줬다.  
전원 핵산 검측 진행 전날, 조빈은 밤 11시까지 사업을 포치한 다음에도 한번 또 한번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문제점들을 찾고 수정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조빈의 안해 역시 흰가운을 입은 ‘역행자’이다. 련속되는 높은 강도의 작업을 이어오다 고열로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빈은 안해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그저 영상으로 “미안하구려. 옆에서 돌봐주지도 못하고…” 라는 말밖에 전하지 못했다. 물론 옆에서 안해를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공산당원으로서 그는 결연히 일터를 고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원 핵산 검측 시작 첫날, 조빈은 날도 밝기 전에 가장 먼저 견본 추출점에 나왔다. 워낙 큰 키 때문에 ‘키꺽다리 주임’으로 불리웠던 그의 모습은 가로등 불빛에  더 장대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날 조빈이 맡은 견본 추출점에는 가장 많은 인원들이 줄을 섰다. 처음 해보는 작업에 작업량까지 많아 압력이 아주 컸지만 조빈의 노력 끝에 시종 정연한 질서를 확보했고 맡은바 사업을 원만히 완성하였다. 30시간 넘게 지속된 작업에 오랜 고질병으로 앓고 있던 다리병까지 재발했다.  아픈 다리를 힘겹게 끌고 가는 그의 뒤모습을 보던 신화가두당위 채룡호 서기는 “빈곤퇴치 난관공략 때부터 발작한 조주임의 다리병이 아직도 완치되지 않아 오래동안 서있거나 걸으면 저렇게 절룩거린다.”고 하면서 안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록색통로 인도해 신속히 검사.

자신한테는 엄격하게 요구하고 남한테는 너그럽게 대해온 조빈은 “에헤, 밥은 먹고 하지”, “휴식도 잘해야 힘이 생겨 일을 잘하지”, “리주임, 이 돈으로 사업인원들에게 과일이나 사다주오. 비타민을 보충하게 말이요.”라고 하며 동료들한테는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마스크 하나라도 아끼려고 한번 착용하면 벗을 때까지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다.
전염병과의 투쟁은 초연이 없는 전투이다. 그 전장에서 조빈과 그의 안해는 서로 부동한 위치에서 싸우지만 같은 마음으로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고 있는 전사이다. 조빈은  늘 “전염병 사태에서 ‘초심’이란 바로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을가?”라는 마음이고, 사명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는가 하는 책임감이다.”고 한다. 오늘도 주민들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역주행하는 그는 행동으로 공산당원의 초심과 사명을 말해주고 있다.   

(필자는 도문시 신화가두판사처 사업일군)
작가:김영화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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