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가치를 더하다

― 연변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 최봉화 회장
날짜 2022-04-01 10:45:06 조회


향긋한 커피 한잔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조화롭게 어루러져있다. 바리스타의 정성이 어린 커피와 유유히 흐르는 음악,  은은한 조명이 깔린 커피숍 특유의 분위기에 인차 빠지게 된다. 그 잊지 못할 분위기에 매료됐던 그녀는 커피와의 인연을 친구와 함께 마셨던 커피 한잔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쌀쌀하게 불어오는 찬바람에 커피 한잔 생각이 절실한 늦겨울의 오후 연변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 최봉화(38세) 회장을 펌프커피에서 만나봤다. 

사회 초년생의 창업 길
석사공부를 마친 사회 초년생이였던 최봉화는 안정된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그만두고 서슴없이 창업의 길에 뛰여들었다. 그것도 커피산업 경쟁이 치렬했던 시기에 커피숍이라는 외진 길로 가는 그녀를 보면서 응원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그 높은 학력까지 따놓고 무슨 다방을 꾸린다고… 커피 한잔을 그리 비싸게 팔면 사 마시는 사람이 있기나 할가?” 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의 발전전망에 남다른 긍지와 기대를 가진 최봉화는 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3년 친구와 함께 가맹점 모식으로 첫 가게를 차렸다. 운영지침이 잘 짜여져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커피에 대해 잘 몰라도 운영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판단에서였다. 
체질상 카페인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최봉화였지만 커피전문점을 잘 운영해나가자면 커피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커피공부를 시작했다. 그녀의 열정은 금방 내린 커피 만큼이나 뜨거웠다. 국내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전문가들을 찾아다녔고 일본, 한국 등 해외까지 돌면서 세계급 바리스타대회 우승자들한테서 더 깊이 배우게 되였다. 그 후로는 바리스타 시험에 도전하여 자격증도 따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SCA DEPLOMA(전세계 정품 커피업계 고급학위)를 획득하고 Q-Grader CQI(국제 커피 품질 감정인 인증)도 받았다. 이외에도 원두를 엄선하는 방법, 원두를 볶는 방법, 커피를 내리는 방법 등 내용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며 실력을 닦아나갔다.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가게도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매니아층이 몰리는 명소로 거듭났다.

‘커피문외한’의 겁 없는 도전
커피문화가 연변에서 흥기하면서 커피숍에 관심을 둔 창업도전자들도 많이 나타났다.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으로 전문가로부터 긍정적인 인정을 받아온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차츰 늘어났다.  어느새 그는 그동안의 운영리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까지 해주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최봉화는 커피숍 창업을 희망하는 도전자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창업지도를 제공해주고 커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펌프커피’를 출시했다. 가맹점 형식의 커피숍 운영을 시작으로 연변 젊은이들의 창업의 꿈까지 담을 수 있는 펌프커피문화체험공간을 운영하면서 그녀는 연변 당지에서도 커피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키웠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봉화는 또다시 열심히 뛰였다. 조선족사회의 인재류실을 줄이고 꿈 많은 젊은 인재들을 모아 연변의 사회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커피숍 2층에는 창업컨설팅회사도 세웠다. 2018년에는 비영리성 단체인 연변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를 설립하고 커피 전문 인증제도와 국제화한 교육훈련 기제를 구축했으며 로스팅, 바리스타, 커피콩 선별 등 관련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자격까지 갖추었다.

커피 향을 쫓아다니며 숨 가쁘게 달려온 10여년동안 ‘커피문외한’이였던 그녀는 끈질긴 노력으로 이제는 커피업계의 선두주자로 성장했고 창업도전자 뿐만아니라 대학생의 창업수요와 기능제고를 만족해주겠다는 취지로 연변대학과 손잡고 바리스타 전문양성반을 내와 지식전수를 해오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커피숍 창업에서 바리스타의 시장공간이 넓은 만큼 학생들이 자격증을 따고 바로 취업이 가능한 점까지 그녀는 간파했다.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가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10여명의 바리스타 교육자와 종업원을 구하고 수익 창출보다는 노하우와 지식 공유에 더 신경을 쓰는 것 역시 인재양성에 더 고심하고 젊은 친구들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은 원인이 컸다. 

연변의 커피문화를 대외로
10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연변의 커피업계는 말 그대로 커피숍 브랜드들의 춘추전국 시대이다. 
“우리 주내에만 해도 커피숍이 1000여개에 달합니다. 커피업계 종사자, 전문인사와 애호가들은 수만명에 달하구요.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이 업계에서 덜컥 창업부터 한다는 건 정말 도박이 아닐가 싶네요.”
커피숍 창업을 하고 싶다면 일단 커피에 대해 알아야 오래 견지할 수 있다는 그녀는 겉으론 쉬워보일지 모르지만 기초부터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조언했다.
근년에 연변의 사회, 경제 발전에 힘입어 커피산업은 온당하고도 쾌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부정당 경쟁과 품질관리 등 면에서 커피산업의 발전을 저애하는 요소도 함께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변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최봉화는 설립식에서 “본 협회의 설립은 커피업종에 종사하는 관련 경영인들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고 부정당 경쟁을 방지하며 지속적으로 커피문화를 연구하고 기업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품질을 제고하면서 기업발전에 추진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변의 커피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연변을 알리자’는 꿈을 안고 협회는 연변커피문화를 만들고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2018년 8월의 운남커피컵 2018 중국WBrC(冲煮大赛)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9월 연변커피문화축제, 2019년 9월 연변민속관광커피문화절 그리고 연변의 커피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되여준 중국 최대의 세계권 시합인 중국복산커피컵 국제바리스타선수권대회까지… 협회가 설립되여 불과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변방의 작은 도시에 불과한 연길에서 굵직한 대형 행사들을 줄줄이 개최되였다.
국내외 국제커피대회 및 해마다 치러지는 연변커피문화절을 조직해 연변을 대외에 많이 알린 로고를 인정받아 2018년부터 련속 연변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는 연변주사회조직사업 선진단위로 평의되였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도 협회 당지부가 당원들을 주축으로 기타 회원들을 조직하여 전염병 예방, 통제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사회구역 사업일군, 방송기자 등 방역 관련자들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사랑의 커피를 전하기도 했다.
원래 연두빛을 띄는 커피콩은 약한 불에서 긴 시간 정성을 들여 로스팅하면 갈색빛의 윤기나는 원두가 된다. 수만가지 향과 맛을 지닌 커피가 만들어지는 핵심은 이 로스팅에 달려있다. 커피에 이끌려 맺게 된 인연, 작은 꿈을 착실하게 키웠더니 연변의 커피문화를 전하고 연변을 세상에 알리려는 큰 꿈으로 영글었다. 그 꿈을 로스팅하고 있는 최봉화의 도전이 향기롭기만 하다. 커피향처럼 은은함이 남은 만남이였다.
작가:김철 편집: 사진:장성화, 김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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