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잊지 않고 재출발

― 연변TV방송국 뉴스보도중심 황인호 기자
날짜 2021-11-10 14:29:11 조회


올해 11월 8일은 22번째 기자절이다. 또한 기자직업에 입문한 후 내가 10번째로 맞는 기자절이기도 하다.《지부생활》잡지사 편집부로부터 기자생활의 경력과 소감을 담은 원고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의 평범한 경력에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고를 계기로 나의 기자생활을 한번 돌이켜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이렇게 필을 들게 되였다.
나는 2012년 9월, 32살의 나이로 늦깎이 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전까지 연해지역 모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고향에 돌아와 진로를 모색하던중 동창생의 소개로 면접을 보고 연변라지오TV방송국 라지오조선어방송 보도부 기자로 일하게 되였다.
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던지라 별 무리없이 적응할 거라 생각했던 나의 근거없는 자신감을 깨뜨리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선배들을 따라서 한달 동안 취재를 다니다가 그 후부턴 혼자서 취재를 나가기 시작했다. 취재를 마치고 자신 있게 써 바친 원고는 주임한테서 새까맣게 고쳐져나왔고 퇴짜를 맞기도 일쑤였다. 뉴스보도는 3번 심사가 원칙이다. 그래서 주임이 고친 원고를 또 주필한테 들고 들어가서 최종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거기서 또 새까맣게 수정돼서 나온다. 그러면 내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간다. 어느 날인가 조금이라도 깨끗한 상태로 원고를 되돌려받으면 록음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렇게 가벼웠다.
선배들은 웃으면서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렇게 시작해.”라고 다독여줬지만 서른 넘어서 기자직업에 발을 들여놓은 내 마음은 편치 못했다. 주필과 주임이 고친 단어와 문장들을 컴퓨터 파일에 일일이 모아놓았고 잘 썼다고 평가받은 선배들의 원고를 보면서 배웠다. 취재를 가는 차 안에서는 현장에 도착해 무엇을 어떻게 질문할지 항상 고민했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뉴스 구성부터 짰다.
1년여간 노력을 경주하니 뉴스에 어섯눈을 뜨기 시작했고 2년여를 견지하니 주임이 어느 정도는 믿고 보낼 수 있는 기자가 되여있었다. 그때쯤하여 나는 이미 맡고 있었던 경제분야 취재외에 시정분야도 맡아 뛰면서 우리 주의 중점사업을 한층 가까이 료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장춘-훈춘 도시간 철도 개통식 현장을 취재해 연변의 첫 고속철 개통을 알리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홍수현장과 코로나19 예방, 통제 사업 일선 사업일군들의 헌신적 기여와 희생 그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신에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 주 곳곳의 중점대상 현장, 기업과 빈곤층부축 사업 기층간부들을 취재하면서 많은 특집보도를 써내 국가와 성, 주로부터 수차 보도상을 받았다. 2018년말부터는 보도부 부주임을 맡게 되면서 좀 더 넓은 안목에서 뉴스프로를 어떻게 더 잘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였다.
2020년은 나의 기자생활에서 분수령이 된 한해였다. 매체융합 개혁을 추진하면서 국에서는 TV와 라지오 보도부의 기자와 편집들을 전부 통합해 전매체뉴스보도편집중심(全媒体新闻采编中心)을 세웠고 기존의 텔레비죤과 라지오 뉴스외에도 틱톡(抖音) 등 뉴미디어플랫폼 건설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에게는 더욱 우수한 종합업무 자질을 갖출 필요성과 요구가 제기됐고 나 또한 카메라 촬영과 화면 편집 기술을 새로 배우는 한편 TV뉴스 제작 절차를 빨리 익혀야 했다. 하루하루가 도전의 련속이였고 긴장의 나날들이 계속됐다.
뉴스보도중심에 온 지도 이젠 1년이 넘는다. 새 동료들과 함께 <불후의 공적(丰碑)>-중국공산당 창건 100돐 경축 특별계렬 보도를 기획하고 취재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고 자신이 어디가 부족한지 깨달음도 얻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숨가쁘게 매일을 보내지만 또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
기자는 사회정의의 파수군이자 시대전진의 기록인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경제, 사회 전반 분야의 전례없는 격변기에 살고 있다. 22번째 기자절에 즈음해 자신의 기자경력을 돌이켜보는 한편 발품을 더 팔아 기층에 심입해 ‘깊이가 있고 온도가 있는’ 뉴스를 많이 취재, 보도해 새시대에 부끄럼없는 기록인으로 남겠다고 다짐해본다.
작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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